3.3㎡당 730만원, 11월 입찰 마감···GS건설‧삼성물산 참여 고심GS건설 "공사비 낮아도 입찰" vs 삼성물산 "묻지마 수주 위험해"1차 입찰 유찰 가능성도···공사비 상향 여부 관심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은 오는 11월2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 9월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건설사들은 입찰을 저울질하는 내부 검토가 한창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건설사 자체 내부 투자심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각 건설사의 심의 관련 부서에서 깐깐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노량진1구역의 공사비 때문이다. 노량진1구역의 공사비 3.3㎡(1평)당 730만원로 책정됐다. 입지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중구 신당9구역이 지난 6월 1평당 공사비 840만원을 내걸고도 참여업체를 찾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비가 다소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최근 건설업계에선 무리한 수주를 피하는 추세다. 인건비와 자재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자칫 낮은 공사비로 수주했다간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유다.
최근 공사비 증액이 까다로워진 것도 변수로 꼽힌다. 국토부는 9·26 대책을 통해 공사비 증액 기준 등 필수사항을 담은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검증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건설사 입장에선 저가로 수주한 뒤 착공 전후로 공사비를 증액하는 것이 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노량진1구역을 두고도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노량진1구역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GS건설과 삼성물산 두 곳이다. GS건설은 노량진1구역에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건설사로 입찰 의지가 강하다. 삼성물산은 아직 노량진뉴타운에서 수주한 단지가 없고 한강 변에 위치한 노량진뉴타운 대장주 아파트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
두 업체 모두 입찰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속사정에선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공사비가 낮더라도 무조건 시공권을 확보하겠다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지난 4월 붕괴 사고로 타격을 입은 대외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라도 한강 변 랜드마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사업영업부서에서 심의부서를 설득하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는 후문이다. 영업부서에선 주어진 조건에 최대한 맞춰서 제안을 해보자는 입장이다. 심의부서에선 품질을 보장하고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잡음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공사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단순히 상징성만 보고 '묻지마 수주'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미다.
다만 입찰 마감이 11월 20일로 7주가량의 시간이 남은 만큼 그사이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치솟았던 철근 가격이 이번 달(10월)부터 하락하면서 공사비도 내려갈 여지가 커지고 있다. GS건설과 삼성물산 외에 다른 업체가 깜짝 등장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유찰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사비 부담 때문에 1개 업체만 입찰하거나 아무 업체도 입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시공사 선정이 미뤄질 수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유찰이 될 경우 9월에 공고해 3달이라는 시간을 쓴 조합 입장에선 금융비용과 조합원들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같은 조건으로 또다시 유찰을 각오하고 공고를 한 뒤 수의계약으로 가느냐, 공사비를 조금 올려서 금융비용을 줄일 것이냐를 두고 고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노량진1구역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2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13만2132㎡에 지하 4층~지상 33층 아파트 299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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