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 출시 60주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사명 변경오너 3세 공식 데뷔 세대교체 가시화···젊은 인재 등용 속도넥스트 불닭 '맵탱'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개 돌파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애니 대표 겸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를 이끄는 전병우 본부장은 지난 달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여했다.
2019년 입사한 전 본부장은 이날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자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전 본부장의 등장에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삼양식품의 세대교체가 식품업계에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삼양식품은 조직개편과 인재 영입을 통해 젊은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작년 10월 빙그레 출신 이후성 이사(1979년생)를 마케팅 본부에 속한 불닭BM부문장으로 앉힌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신용식 이사(1980년생)을 미국법인장으로 임명했다.
삼양식품은 또 이달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2명의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후보는 김명진 마케팅·신성장본부장(1979년생)과 장석훈 경영지원본부장(1978년생)으로, 특히 김 본부장은 CJ제일제당·남양유업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삼양식품은 사내이사 4명 중 2명이 40대가 된다.
'불닭 신화'를 쓴 삼양식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 2030세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유튜브 등 SNS에서 '불닭 챌린지'로 인기를 얻어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조원을 목표할 만큼 성장했다.
이에 삼양식품 그룹사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젊은 조직을 토대로 젊은 세대의 글로벌 식문화를 주도하고, 나아가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 Care)'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터테인먼트의 실현은 삼양라운드스퀘어 계열사 삼양애니가 맡는다. 이터네인먼트는 글로벌 소비자가 K-푸드에 공감하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로 비전 선포식에서 제시된 키워드다. 삼양애니는 글로벌 콘텐츠 커머스·IT 기업을 표방하는 계열사로, 전 본부장이 대표로 겸직 중이다. 삼양애니는 디지털 콘텐츠와 이커머스 영향력으로 글로벌 K-푸드 문화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젊은 변신과 함께 '넥스트 불닭'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매운 맛을 강조한 국물라면 '맵탱'을 출시해 공들이고 있다. 맵탱은 삼양식품이 매운 볶음면 시장에 이어 국물라면 시장에서의 입장을 굳히기 위해 지난 8월 내놓은 신제품이다. 맵탱은 불닭볶음면처럼 매운 맛에 도전하는 콘셉트로 다섯 가지 매운 맛을 세분화해 출시했다.
맵탱의 초기 성적은 순항 중이다. 차별화 콘셉트로 화제를 이끈 맵탱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이달부터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을 모델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또 내달 초까지 전국에서 맵탱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 '맵탱 고(GO)'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불닭을 잇는 신규 브랜드의 발굴은 삼양식품의 최우선 과제다. 현재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약 70%가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약 67%이고, 이중 약 85%가 불닭볶음면에서 나온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매출 9000억원을 넘겨 매출 1조 클럽을 앞두고 있지만,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전 세계인에게 특별한 문화적 매개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불닭'을 K-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더 맛있고 즐겁고 건강한 음식을 원하는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식품 사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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