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총회서 대우건설 시공사 지위 유지 결론조합 "법률 검토 후 협상" 방침 이후 소극적 분위기 감지대우건설, "계약체결 동시에 118프로젝트도 추진할 것"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시공사 선정이 된 후 1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한남2구역 조합과 공사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뉴스웨이 취재를 종합하면, 조합과 대우건설의 분위기가 상반된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최대한 빨리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겠단 입장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임시총회 이후 조합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며 계약협상진행을 요청하고 있다.
반면 조합은 대우건설과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서 도급계약서를 검토해 초안을 보내줘야 하지만, 법률 검토를 이유로 발송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공사 기간 단축 및 공사비 지급 방법 변경 등 사업 조건도 대대적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중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계약이 늦어지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는 사이 사업비 대출이자와 조합운영비 지출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했다.
조합 일각에선 공사계약을 거부할 명분도 크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조합에서 대의원회와 총회를 열어 시공사 지위 해제 안건을 상정했지만 모두 부결돼, 대우건설이 지위를 유지하는데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17일 열린 한남2구역 총회에선 전체 조합원 909명 중 742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건설의 재신임이 결정됐다. 투표 결과를 보면 재신임에 찬성한 조합원이 414표, 반대하는 조합원이 317표, 기권/무효 11표로 55.8%가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 유지할 것에 표를 던졌다.
복수의 정비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사비 증액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합원들이 판단한 것 같다"면서 "조합의 최고 의결 기구인 총회에서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기로 한 이상 조합 집행부가 다른 선택하기 쉽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이라고 했다.
조합 측은 계약 협상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조합관계자는 뉴스웨이의 취재요청에 "별다르게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계약이 체결되면 118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예산 편성을 시작으로 업무를 본격화하겠단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님들께서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재신임하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최대한 빠르게 조합과 협의해 계약체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남2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 일대 11만여㎡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의 1537가구로 조성된다. 재개발에 들어가는 총 공사금액은 약 7900억원에 달한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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