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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차남 있음에···오락가락 정책 속 CU, '종이빨대 유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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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있음에···오락가락 정책 속 CU, '종이빨대 유지'한 이유

등록 2023.11.22 16:0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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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규제, 세계적 흐름···환경 보호·ESG 경영 차원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신소재 점찍어 공격적 M&A BGF 차남 홍정혁, 신사업 선봉장으로···관련 사업 확대

CU에서 사용되는 친환경 봉투. 사진=BGF리테일 제공CU에서 사용되는 친환경 봉투. 사진=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친환경 종이 빨대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오락가락' 정부 정책에 카페, 편의점 등 관련 업계가 혼란을 빚고 있지만, 환경 보호와 ESG 경영 차원에서 기존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BGF그룹은 홍석조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사장이 이끄는 소재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키우고 있어 이에 발맞춘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종이 빨대 사용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금지 규제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내린 조치다.

CU는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 문화는 계속 이어가면서 규제 변경으로 어려움에 처한 종이 빨대 생산 업체와의 상생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CU는 지난해 11월 식품접객업 매장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하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중단,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빨대 없는 컵 얼음을 개발하는 등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왔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20년부터는 그린스토어 등 직영점을 중심으로 비닐봉지 대신 PLA 생분해성 친환경 봉투를 사용했으며 작년 10월부터는 전국 모든 점포에 재사용 종량제 봉투, 다회용 쇼핑백을 전면 도입했다.

CU의 행보는 ESG 경영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규제 방침을 철회하면서 혼란이 일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주도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2021년 7월 강력한 플라스틱 규제를 도입했는데, 이에 독일은 빨대와 비닐봉지는 물론이고 식기, 수저 등 일회용품을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부터 20석 이상의 음식점에 재사용 식기 제공을 의무화하며 일회용 컵뿐만 아니라 일회용 식기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BGF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신소재 부문을 점찍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이나 재활용 소재는 편의점 PB상품이나 HMR 등 식품, 유통 사업 전반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끄는 수장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다.

차남 있음에···오락가락 정책 속 CU, '종이빨대 유지'한 이유 기사의 사진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지난 2019년 친환경 플라스틱 전문 제조사 BGF에코솔루션(전 KBF)을 인수했다. 당시 BGF는 BGF에코바이오(현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이곳을 통해 KBF 지분 77.01%를 인수했다.

KBF는 국내 유일의 생분해성 발포 플라스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플라스틱의 재활용·수거 등의 별도 과정 없이 매립만으로도 6개월 이내 완전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관련 핵심 기술력(관련 특허 7종)을 보유하고 있다. BGF그룹의 신사업 추진에 발판이 된 회사라 할 수 있다.

또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계열사 신일테크와 제이에코사이클의 합병을 완료했다. 신일테크는 재활용 소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다양한 재활용 소재(PCR·PIR) 등을 활용한 기술 연구·제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GF는 친환경 플라스틱 외에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우주항공 분야 등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이 신사업 전체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신사업의 한 축을 맡는 개념인 것이다.

지난 2021년 11월 BGF에코바이오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제조업체 '코프라(KOPLA)' 지분 44%를 확보하면서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를 합병해 BGF에코머티리얼즈를 공식 출범했다.

또 올해 5월에는 소재 전문 기업인 KNW를 인수했다. KNW는 디스플레이 산업향 기능성 필름 등을 통해 성장해 온 코스닥 상장사다. 특수가스 전문 회사인 솔베이코리아의 온산사업부(현 플루오린코리아)를 인수하며 그 규모를 키워왔다.

특히 BGF에코머티리얼즈가 기존 플라스틱 사업 영역에서 구축한 신소재, 재활용소재, 바이오소재를 넘어 KNW가 보유하고 있는 기능성 소재와 플루오린코리아가 강점을 보이는 특수가스 소재 쪽으로 사업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손지욱 BGF리테일커뮤니케이션실장은 "친환경 소비 환경 조성 및 정착을 위해 생활 속 편의점의 역할이 날로 커짐에 따라 전사적인 ESG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며 "정책적 기조에 맞춰 고객, 가맹점주,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소비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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