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원 규모 유상증자···이정재 등 유명인 참여와이더플래닛 주가, 5일부터 이날까지 283% 급등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더플래닛은 전일 대비 2440원(29.94%) 급등한 1만59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5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8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간 연일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장마감 이후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19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발행에는 배우 이정재(100억원), 정우성(20억원)씨 등 유명인사를 비롯해 박관우(20억원), 박인규(20억원), 위지윅스튜디오(20억원), 송기철(10억원) 등이 참여했다.
특히 100억원을 투자한 이정재 씨는 유상증자 납입 이후 지분 24.38%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회사는 유상증자 금액 190억원 중 70억원은 기존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며, 나머지 1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와이더플래닛의 주가가 해당 유상증자 공시 전부터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5일 특별한 호재 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4일 주가(2765원)는 상장 이래 최저점(2720원)에 가까운 수준이었으나 다음날 단숨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일별로 살펴보면 5일 상한가→6일 5.29% 하락 마감→7일 9.26% 상승 마감→8일 상한가, 장 마감 이후 유상증자 공시→11일 상한가→12일 상한가→13일 상한가 순이었다. 8일 유상증자 공시는 장 이후인 16시 55분에 올라왔으나, 그날 주가는 이미 상한가에서 장을 마감한 상태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정보가 공시 전 유출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가도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283% 급등했다. 지난 8일에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163만6780주, 74억7697만원을 기록하면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주가를 띄운건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4~7일 총 1억1564만원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후 8일부터 1억154만원, 11일 1535만원, 12일 4735만원을 다시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는 4~8일까지 1억9247만원을 순매도했으며, 12~13일 3억7111만원을 다시 사들였다. 기관은 4일, 5일, 13일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이처럼 와이더플래닛은 유상증자 사실을 공시하기 전부터 주가와 거래량이 치솟으며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이에 대해 와이더플래닛 측은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11일 한국거래소는 와이더플래닛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으나,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내일(14일)은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와이더플래닛에 대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 이후 주가 상승으로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며 "투자에 주의해달라"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조사 차원은 아니지만 와이더플래닛에 대한 선행매매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살펴보고 있다"며 "해당 건에 대한 검토 결과에 따라 사건화되는 경우라면 일반적인 조사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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