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KT '인적 쇄신'···그룹사 인사에도 반영 관측해외 진출·대출업무 확대 등 새 수익 기반 모색 '성과'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比 48.2% '뚝'···교체 가능성도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30일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줄였다.
김영섭 대표는 취임 후 첫 임원 인사에서 임원 수를 대폭 감축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섰다. 이 때문에 이후 단행되는 그룹사 인사에서도 CEO들이 대거 물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 사장은 지난 2021년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고 올해 3월 2년의 임기를 모두 마쳤다. 그러나 KT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자 BC카드는 이를 메우기 위해 임기가 끝난 최 사장에게 9개월 단기 임기를 부여했다.
그간 최 사장은 해외 진출을 토대로 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왔다. 특히 BC카드는 최대 회원사였던 우리카드의 이탈로 결제망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수익 기반을 모색해야 했다. BC카드는 그동안 다른 금융사에 결제망을 제공하는 프로세싱 대행 업무를 통한 수익 모델에 집중해 왔던 터라 카드론 등 대출 상품으로 이자 수익을 얻거나 하는 모델이 거의 없었다.
이에 최 사장은 신규 회원사 유치, 자체 카드발급, 대출업무 확대 등 기존 취급하지 않았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팩토링·가맹점 대출, 리스자산 등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는 아시아 일대 다양한 정부 주도 사업도 따냈다. 키르기기스탄 정부로부터 1조3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결제 전환 사업', 자카르타 주정부 은행과 '그린카드 플랫폼 사업', 인도네시아 정부 사업인 '표준 QR결제망 구축' 등 다수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BC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6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344억원) 대비 48.2% 감소하며 카드사 가운데 실적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회원 카드사에서 받는 수수료 관련 수익이 급감한 탓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최 사장의 교체가 유력하다. 게다가 최 사장의 경우 보통 대표들이 2년 임기 후 1년을 추가 연임하는 '2+1' 임기를 모두 채운 셈이라 김영섭 대표가 실적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CEO를 선임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내년에도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다 보니 안정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4분기 또한 고금리 기조와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카드사의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 사장과 BC카드 기존 임원들이 대거 유임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BC카드 관계자는 "KT그룹에서 아직 임원 인사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원석 사장의 유임을 비롯한 임원 인사 여부와 시기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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