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위해서는 주요 고객사의 투자 재개돼야단일 고객사 리스크 해소위한 신규 고객사 확보 필요상장주관사 리포트 의무화 규정 실효성 지적도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파두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3.77%) 오른 2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후 팹리스 유니콘 기업으로 기대를 모으며 9월 12일 4만7100원까지 올랐던 파두 주가는 11월 8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급락해 2만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파두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파두의 상장을 주관했던 NH투자증권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파두가 단기간에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기존 주요 고객사가 일반 서버에 대한 투자를 재개해야 하는데 2024년 하반기에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이어 "단일 고객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신규 고객사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규 고객사가 확보되는 시점 역시 내년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두의 작년과 재작년 매출에서 특정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면 주요 고객사의 행보에 따라 실적이 출렁거리는 올해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다만 리포트 안에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담지 않았다. 실적 회복이 단기적으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인만큼 4분기 실적 추정이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파두는 2, 3분기의 부진했던 실적이 상장 이후인 11월 초에 뒤늦게 드러나면서 시장의 불신을 산 바 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파두의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220억원이다. 7월 말 IPO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했던 올해 매출 전망치 1203억원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매출 564억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분기별 매출은 1분기 176억6400만원, 2분기 5900만원, 3분기 3억2100만원에 이어 4분기 매출 추정치는 약 40억원에 그쳤다. 매출이 후퇴하면서 작년 흑자전환했던 영업이익(15억원)도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 손실은 344억900만원이다.
이런 가운데 상장주관사가 의무적으로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도록 하는 한국거래소의 규정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자에게 올바른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상장주관사의 책임을 높이기 위한 취지이지만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제15조 2항에 따르면 신규상장을 주선한 상장주선인은 해당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기업분석보고서를 상장일부터 3년 동안 반기별 1회 이상 거래소에 제출하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해야 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리포트는 현재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정확한 실적추정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발간하는 참고자료이기 때문에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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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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