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도시정비 1위···초고층 수주로 질적 향상 노린다'압구정TFT' 압구정현대, 신반포2차 등 대어급현장 정조준전담팀, 에이스 집결해 10명 안팎 구성···초반 기선제압 전략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영업1실 산하에 '압구정TF팀'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압구정TF팀은 기존 1‧2팀 외에 독자조직으로서 신반포2차와 압구정현대 재건축 등 수주전을 전담할 예정이다. 인원은 10여명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그간 공공연히 포부로 내세워온 '한강변 디에이치라인'을 완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한다. 한강변 디에이치라인은 한강변을 중심으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를 지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현대건설의 전략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노량진과 흑석, 반포, 압구정, 용산 등이 디에이치라인의 목표 대상지역이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와 동작구 흑석9구역(디에이치 켄트로나인), 용산구 한남3구역(디에이치 한남) 등이 '한강변 디에이치라인'을 구성하는 대표단지다.
압구정TF팀을 만든 것은 질적 도약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분야에서 4조6121억원을 수주하며 5년 연속 업계 수주 1위를 달성했다. 충분한 먹거리를 확보한 만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
TF팀의 기본 기조는 '초고층 랜드마크'다. 서울시에서 35층 높이 규제를 푼만큼 이에 맞춘 초고층을 제안해 각 단지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TF팀이 노리는 첫 단지는 신반포2차가 될 전망이다. 신반포2차는 반포한강공원과 맞닿아 있는 한강변로 한강 변을 따라 700m 길이로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기존 가구 수가 1572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로 재건축 후에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압구정현대는 TF팀의 최종 목표다. 압구정현대 아파트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총 14차에 걸쳐 조성된 아파트로 '부촌 아파트'의 표본으로 꼽히는 곳이다. 현대건설이 명실상부한 주택건설명가로 자리 잡게 된 것도 압구정현대의 영향이 크다.
압구정현대 아파트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중앙에 위치한 3구역이다. 이르면 연말에서 내년 초에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노리는 곳도 3구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TF팀은 본사직원과 현장인원을 포함해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고잔연립3구역과 한남3구역 등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쥔 '에이스'들이 대거 포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현대는 현대건설 뿐 아니라 국내 주택의 역사에서도 상징성이 큰 곳이다. 현대건설은 이곳을 재건축 하는 것을 숙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포진시킨 만큼 주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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