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이 연고점 기록에 증권가 목표주가도 상향외국인 지난달 삼전 1.7조원, SK하이 3천억원 사들여메모리 감산 효과·AI발 수요 증대로 업황 전망 밝아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52%) 내린 7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29%) 떨어진 13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2거래일째 이어진 하락세에도 증권업계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말 증시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일시적인 변화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지난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한달(2023년 12월 1일~2024년 1월 2일) 동안 7만2800원에서 7만9600원으로 9.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SK하이닉스는 13만3900원에서 14만2400원으로 6.35% 올랐다.
지난 2일 두 종목은 모두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7만9600원에 장을 마치며 2021년 12월 28일(8만300원) 이래로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14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2021년 4월 8일(14만4000원) 이래로 가장 높은 종가다.
주가가 오르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14일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1년 9개월만에 탈환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외국인 매수세가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마지막 한달(2023년 11월 28일~12월 28일) 동안 삼성전자를 1조7195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3335억원 순매수해 국내 상장된 종목 중 두번째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컸다.
이와 함께 지난해 1월 2일 49.67%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달 28일 54%를 기록하며 1년만에 4.4%포인트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 역시 지난해 초 49.75%에서 출발해 지난달 28일 53.17%까지 올랐다.
기관들 역시 순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 한 달 간 삼성전자를 1조5382억원, SK하이닉스를 1070억원 사들였다.
이런 흐름에는 반도체 수출과 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 반도체 수출액은 11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 지난해 1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던 것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성장폭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반도체 수급이 균형을 찾으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요 회복세가 죽 이어짐과 동시에 지난해 생산량 조절을 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온디바이스를 통한 개별 기기의 맞춤형 AI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전 산업에 걸쳐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컨센서스를 올리면서 목표 주가 역시 상향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컨센서스는 1.0% 상향됐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2025년 컨센서스가 각각 1.1%, 1.5%씩 상향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6만7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 역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높였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례없는 메모리 감산과 업황 저점을 인지한 구매자로 인해 메모리 시장은 공급자 우위인 상황"이라며 "중화권 모바일 가수요의 공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HBM 전환에 따른 DRAM 넷다이 패널티를 감안하면 올해 메모리 수급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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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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