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에 대해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진행된 계약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레고켐바이오는 최대주주 개인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보다는 기업 내 안정적인 자금수혈로 향후 진행될 신약개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대 기업(오리온)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후계 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바이오텍 기업에게는 투자금회수의 사례가 될 수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레고켐바이오 입장에서는 시가총액 1/3 수준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희망했던 적극적 임상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미국 임상은 환자 1명당 임상 비용은 약 3억원이 소요되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 없이는 시작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LCB84(TROP2-ADC, 23.12.33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수출) 임상 1/2상 그리고 레고켐바이오가 단독 소유권을 갖고 있는 9건의 비임상 및 초기 개발 단계의 ADC 파이프라인들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재 영입 및 임상 개발 비용으로 재원 투자가 예정된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이번 인수로 주가 변동성이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과 사업 회사의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음식료 업체가 보유한 실적 안정성 측면의 투자포인트가 희석되고 이종 사업 투자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확대될 수 있다"며 "또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포인트가 이번 신규 지분 투자의 방향성과 배치될 수 있어 주주 구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실적 전망 측면에서는 연결 회계 처리 여부가 관건이라며 "레고켐바이오에 대한 오리온의 실질 지배력 행사 가능성에 따라 레고켐바이오 손익에 대한 연결 회계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연결 회계 처리된다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 이상 하향 조정되면서 전사 실적 가시성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며 "반면 지분법 회계 처리될 시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대한 악영향은 없고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이 2~3% 정도 하향 조정되면서 손익 측면의 악영향이 연결 회계 처리 대비 최소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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