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금리 평균 3.86%···1년 사이 1.51%P 떨어져연체율 오르고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여신 확대 기피건전성 관리 최우선···저신용자 대출 절벽 우려도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만기)상품의 평균 금리는 3.86%이다. 지난해 1월 5.37%와 비교하면 1.51%포인트 차이가 난다. 같은 해 2월부터 4%대로 떨어진 금리 12월1일 기준 4.06%를 기록했는데 이보다도 0.2%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적금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정기적금(12개월 만기) 상품의 평균 금리는 3.58%로 지난해 평균 금리가 가장 높았던 11월 3.62%보다 떨어진 모습이다.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파킹통장의 금리도 하향 조정됐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 금리는 1억원 한도 내에서 3.5%에서 3.3%까지 0.2%포인트 떨어졌고 OK저축은행의 'OK 읏백만통장' 금리는 100만원 한도 내에서 5.0%에서 4.50%까지 0.5%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들의 수신 축소는 여신 축소와도 연결돼 있다.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상승과 함께 부동산PF 부실화 우려에 대출 문턱을 높인 상황이다.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여·수신 잔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수신 잔액은 2022년 10월 말 120조9909억원에서 지난해 10월 115억2311억원으로 1년 새 5조7598억원이 사라졌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도 116조4187억원에서 107조381억원으로 9조3806억원 감소했다.
연체율 상승도 심상치 않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2022년 말 3.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15%까지 올랐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부동산PF 부실이 저축은행 업계를 덮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9조8000억원, 연체율은 5.56%에 달하는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 금리 인하는 수신 금리 정상화와 함께 대출 자산을 확대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 합쳐진 결과"라면서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인 만큼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와 관련한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담보성 PF 대출이 대부분이며 정해진 한도에 따라 진행한 것인 만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우려되는 것은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신용자들이 갈 곳을 잃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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