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금융·부동산 PF 충당금 대규모 비용 발생BNK·JB금융, 지난해 연간 실적 전년 比 감소 DGB금융, 유일하게 성장세···시중은행 전환 기대
키움증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당기순이익)은 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JB금융도 같은 기간 18% 줄어든 936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DGB금융은 308억원으로 3사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적지만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27.6%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금융지주사의 4분기 실적 부진은 상생 금융비용과 충당금 추가 적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BNK금융의 경우 은행 자회사가 2개인 만큼 다른 지방은행 대비 상생 금융비용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부담하는 상생 금융 분담금은 총 832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 담보대출 LGD(부도시 손실률) 조정, 미래 경기 전망 조정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태영건설 이슈를 포함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 대손비용 측면의 압력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JB금융도 약 480억원 수준에 달하는 상생 금융 관련 비용이 대부분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분기 기준 비이자이익은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DGB금융도 4분기 상생 금융비용 356억원이 반영될 전망이며 희망퇴직 비용도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3사 가운데 연간 순이익 하락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BNK금융이 지난해 7289억원을 거둬 2022년 8102억원 대비 10%가량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의 경우 2023년 중 경남은행 횡령 이슈, 상생 금융 비용,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생 금융 등 대부분의 일회성 요인은 2023년 실적에 반영돼 올해부터는 경상적인 수준의 실적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도 지난해 2022년 6010억원과 유사한 59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상생 금융과 LGD 조정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크다.
DGB금융은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순이익이 13.8%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는 DGB금융이 지난해 45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 이는 2022년 연계자금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DGB대구은행이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이 예정돼 있어 높은 대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간 내 영업망을 확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나 인지도 확대를 통한 완만한 대출 성장, 은행채 발행 등에서 지방은행 디스카운트 완화로 조달 금리 감소 효과 등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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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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