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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벤츠 E클래스, '화려한 조명'으로 럭셔리 품격 더했다

산업 자동차 야! 타 볼래

벤츠 E클래스, '화려한 조명'으로 럭셔리 품격 더했다

등록 2024.02.12 09:57

수정 2024.02.12 09:58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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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1위 E클래스, 8년 만에 풀체인지실내외 조명으로 차별화하고 조수석에도 스크린정숙성·ADAS 만족···경쟁자보다 비싼가격은 부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전측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전측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

"Yeah 다시 돌아왔지 왕의 귀환, 모두가 인정해 내 몸의 가치,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저는 이번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타자마자 가수 비의 노래인 '깡'이 생각났습니다. 왕의 귀환, 모두가 인정하는 가치, 화려한 조명까지. 멋진 모습으로 돌아온 E클래스를 설명하는 말이 가사 안에 모두 담겨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 8년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상징적인 모델입니다.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한국은 전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입니다. 한국은 독일, 미국, 중국을 제치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E클래스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전작인 10세대 E클래스는 국내 최초로 수입차 단일모델 2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8년 만에 풀체인지된 E클래스는 핵심시장인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확히 꿰뚫었습니다. 신형 E클래스는 '삼각별'이 주는 하차감과 넓은 실내, 화려한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을 갖춘 만큼 올해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수성하는 데엔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제가 타본 시승차는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트림입니다. 외관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만 후면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삼각별 문양이 들어간 테일램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굳이 트렁크에 적힌 레터링을 보지 않더라도 벤츠의 신형모델이라는 걸 알 수 있죠.

특히 E클래스는 세대 변경을 거치며 한층 커졌기 때문에 크기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이 더욱 좋아할 듯합니다. 제원상 E클래스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955x1880x1475mm입니다. 전작 대비 전장은 15mm, 전폭은 30mm, 휠베이스는 20mm씩 늘어났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후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후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

사실 외관에선 큰 감흥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기존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운전석에 앉으니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실내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제네시스 G80, BMW 5시리즈에 비교한다면 지나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화려한 모습입니다.

신형 E클래스의 핵심적인 기능을 소개하라고 하면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첫 손에 꼽고 싶습니다. 14.4인치에 달하는 큼지막한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유튜브, 웹엑스, 줌, 앵그리버드, 틱톡에 이르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최적화된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까지 지원된다고 합니다.

더 인상적인 건 조수석에도 위치한 디스플레이입니다. E클래스는 선택옵션으로 MBUX 슈퍼스크린을 지원하는데요. 조수석에 탑승한 승객도 전면에 위치한 스크린으로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중앙에 대형 스크린이 있기 때문에 굳이 필요할까지 싶기도 하지만 화려한 인테리어 측면에선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14.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MBUX 슈퍼스크린. 사진=박경보 기자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14.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MBUX 슈퍼스크린. 사진=박경보 기자

E클래스의 또 다른 특징은 앞서 서두에서 '깡'을 통해 언급한 화려한 조명입니다. 새로워진 E클래스는 조명 스트립의 변화를 통해 음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돼 있습니다. 음악을 재생하니 사운드에 맞춰 엠비언트가 깜빡깜빡, 마치 클럽 조명을 연상케 했습니다. 낮엔 크게 체감하기 어려웠지만 해가 진 밤에는 실내가 굉장히 화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음악을 재생하면 앰비언트 뿐만 아니라 시트까지 쿵쿵거리며 진동을 전달했는데요. E클래스에는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새로운 차원의 음향을 제공했습니다. 마치 등 뒤에 대형 우퍼를 장착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장시간 운행하면 피로감이 더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클래스의 존재감을 확장시키는 조명은 실내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E클래스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최초로 발광 라디에이터 그릴이 선택사양으로 적용됩니다.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은 야간 주행 중에도 인상적인 외관을 연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낮에 시승해 제대로 못 본 것이 아쉬웠습니다. 화려함과 고급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옵션입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섰을 땐 E클래스에 바라는 기대치를 대부분 만족했습니다. 정숙성, 승차감, 가속력, 핸들링,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이르기까지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정숙성이었는데요. E클래스는 노면이 좋지 않은 자유로에서도 상당히 조용한 실내를 유지했습니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요소와 방음재 등을 통해 동급 최고의 정숙성을 구현했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E클래스에 탑재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강변북로는 물론이고 뻥 뚫린 자유로에서도 E클래스는 운전을 매우 적극적으로 보조했는데요. 속도만 맞춰두면 운전자가 신경 쓸 일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실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실내 디자인. 사진=박경보 기자

E클래스는 이 밖에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앞좌석 무선 충전, 파노라믹 선루프,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뒷좌석 열선 시트, 전동 트렁크 등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을 대거 기본 적용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들도 다소 있었습니다. 일단 실내에 수납공간이 생각보다 적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화려한 실내 디자인은 사람에 따라 취향이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진짜 아쉬운 건 인상된 가격입니다.

기본트림인 E200 아방가르드의 판매가격은 7390만원,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8990만원에 판매되는데요. 전작의 E250과 E350은 각각 7050만~7710만원, 9540만~9170만원에 살 수 있었습니다. 전작보다 500CC씩 배기량이 낮아졌는데도 가격은 최소 300만원 이상 올랐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그릴 테두리 조명과 조수석 슈퍼스크린을 비롯해 천연가죽시트,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이중접합 차음유리 등 주요 사양들은 E300부터 적용됩니다. 고급사양을 중시하는 한국소비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E200이 아닌 E300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되면 E클래스는 6880만~7330만원의 가격표를 매긴 BMW 뉴 5시리즈(520i)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 제네시스 G80(5890만~7110만원)도 5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신형 E클래스를 앞세워 올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집요하게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E클래스는 전작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수성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상당히 비싼 가격은 판매의 변수가 되겠지만, 전반적인 상품성은 압도적인 신차효과를 거두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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