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윤병운·유찬형·사재훈 3인 중 단독 후보 선정농협중앙회VS농협금융지주, 중앙회 인사 추천 두고 잡음금감원 "손자회사에 과도한 개입 안돼"···지배구조 조사 중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임추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단독 후보를 숏리스트에 오른 3명 중에 선정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지난 5일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명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그러나 후보 선정 과정에서 농협중앙회가 증권 경력이 없는 중앙회 측 인사를 추천하면서 농협금융지주와 갈등을 빚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7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을 만나 유 전 부회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 회장은 임추위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며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은 중앙회 측 인사가 NH투자증권 사장이 되면 계열사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 전 부회장은 증권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윤병운 부사장은 현재 NH투자증권 IB사업부 총괄대표로서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 시절에 입사해 IB 사업 전반에서 역량을 쌓았다.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은 삼성증권에서 자산관리본부장, 리테일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반면 유 전 부회장은 1988년에 농협협동조합에 입사해 농협중앙회 아산시지부 지점장, 상호금융 임원, 충남지역본부장, 기획조정본부장을 거쳐 2022년 부회장으로 퇴임하기까지 34년간 농협에 몸담았다. 강호동 회장의 선거를 도우면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증권 경험이 없는 대표 선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은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전문성이 중요한 직종"이라며 "대표직을 수행하려면 여러 사업 분야에 걸쳐 중요 사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관련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리스크를 책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서 나서면서 유 전 부회장의 선정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가 손자회사에 과도하게 개입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지난 7일부터 농협중앙회에서 농협금융지주, 금융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농협중앙회는 원하는 후보가 선임되지 않을 경우 26일 예정된 NH투자증권 주주총회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금감원의 입장이 나오면서 이 또한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에 진행된다. 임추위원은 문연우 전 NH농협손해보험 부사장, 박민표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홍은주 전 iMBC 대표 3명으로 이 중 문연우는 농협중앙회 출신이다. 나머지 두 명의 표심이 최종후보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NH투자증권 노동조합(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은 강호동 회장의 취임식 직전인 오후 1시에 서울 서대문에 있는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병운 부사장을 포함해 임추위가 결정한 숏리스트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노조는 임추위 결과에 따라 주총 투쟁도 불사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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