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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코오롱家 4세 이규호 부회장, 계열사 사내이사 한꺼번에 꿰찬다

산업 재계

코오롱家 4세 이규호 부회장, 계열사 사내이사 한꺼번에 꿰찬다

등록 2024.03.18 14:55

수정 2024.03.28 14:56

김다정

  기자

'초고속' 부회장 승진···지주사·계열사 4곳 이사회 진입이웅열 명예회장 퇴임 이후 5년 만에 '오너 책임 경영'넓어진 영향력···'오너 4세'로서 경영 능력 입증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선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승진 1년 만에 지주사 부회장 타이틀을 단 이 부회장은 주력 계열사 사내이사에 한꺼번에 이름을 올리며 차기 경영권 승계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은 이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규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여기에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도 이번 주총에서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현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이 부회장은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까지 총 4곳의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5년 만에 '오너 책임 경영' 시동···신사업 기대


코오롱그룹 오너 일가가 ㈜코오롱 사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는 건 2019년 이웅열 명예회장 사퇴 이후 5년 만이다.

이 명예회장 퇴임 이후 코오롱 그룹의 주요 현안은 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원앤온리 위원회'를 통해서 결정되고 있다. 현재 위원장은 ㈜코오롱 대표이사인 안병덕 부회장이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예상치 못한 시점에 퇴임을 선언함에 따라 원앤온리 위원회는 사실상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4세 경영'으로 넘어가기 위한 일종의 과도기적 조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장자 승계 전통을 이어온 코오롱그룹이 갑작스럽게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오너 공백'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된 이유다. 전문경영인 체제하에서는 기업의 큰 변화를 초래하는 큰 규모의 투자들은 모두 오너의 재가 없이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자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에 주목하고 있다. 입사 11년 만에 부회장 직함을 달고 4세 경영을 본격화한 그가 이번에는 지주사는 물론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5년 만에 '오너 책임 경영'에 시동을 건 것이다.

그동안 코오롱그룹은 이 명예회장이 은퇴한 이후 신사업 추진에 있어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하지만 이번에 전략부문을 총괄하는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중장기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도 꾸준히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초고속 승진' 명분은?···경영 능력 입증 과제



이규호 부회장 개인적으로는 이사회 입성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너 4세'인 이 부회장은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며 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지만 시장 안팎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코오롱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입사 이후 이렇다 할 경영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명예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아버지로서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사실상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 입증에 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지주사만 아니라 계열사 이사회까지 참여한다는 건 그룹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해 확고한 '후계자'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규호 부회장은 재계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빠른 승진 가도를 달리면서 내세울 만한 성과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차기 후계자로서 명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이은 이사회 입성으로 다시 한번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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