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측 한미그룹 23일 입장문 배포해 밝혀"일부 대주주 개인목적을 위한 통합 아니다"
한미그룹은 창립자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딸인 임주현 사장(21.86%)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20.47%)이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로 캐스팅 보드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한미 형제 손을 들어줬지만, 모녀측인 그룹측이 다시 반박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갈등이 지속적으로 고조되는 상황이다.
한미그룹은 23일 배포한 한미사이언스측의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룹측은 "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이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돼 국내 신약으로만 한정해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한미의 한계, 후보물질의 효능과는 거리가 먼,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들, 이러한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 결정과 판단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 브랜드가 사라지는 등 많은 주주들의 우려 목소리를 알고 있다면서도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측은 "임종윤, 종훈 형제가 주장하는 진정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총 200조와 같은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만 달성할 수 있을까요"라며 OCI그룹과의 통합의 정당성을 재차 밝혔다.
이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그룹측은 "함께 해야 한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 잡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임종윤, 종훈 형제가 그리는 한미의 꿈과 비전에도 귀 기울이겠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마치 BTS와 같은 세계적인 그룹을 20개 이상 만들어 내겠다는 것과 같은 꿈에 한미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려면 차가운 가슴으로 검증하고, 또 검증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형제들의 손을 들어 준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 사과 말씀을 드린다. 여러 방법을 통해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가치에 대해 말씀 드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주주님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이달 주주 총회에서 표를 몰아줄 것을 요청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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