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단기금융시장 동향 및 평가'를 통해 "부동산경기 부진 지속, 고금리·고비용에 따른 사업성 저하 등으로 부동산PF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PF시장 전개 상황과 단기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단기자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시장이 동 이슈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데다 대내외 금융여건도 우호적으로 움직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부동산PF 및 건설업 관련 리스크 점검과 시사점' 이슈분석에서 한은은 "금융기관의 PF대출 증가세가 정체되고 있으나,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PF사업장 관련 잠재 리스크는 다소 증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기관의 PF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은행과 보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상호금융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증권사는 2023년 2분기 이후 연체율이 하락 전환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저축은행·여전사의 경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모든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PF사업장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부동산PF 관련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본 결과, PF사업장 부실이 크게 확산되는 예외적인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하에서도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비롯해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비율 모두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IS기준 총자본비율(23년 3분기말 18.0%)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비율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4분기말 227.7%)은 전분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역시 자산건선성과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자본적정성 비율을 모든 업권에서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다.
한은은 "고위험 익스포저의 비중이 높은 비은행권의 경우 PF 부실 증대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하락 및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리스크를 유심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면서 "향후 부동산경기 및 건설업황 회복이 지연될 경우 PF사업장 부실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정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상 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며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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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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