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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신·신영證이 주관한 큐라티스, 상장 10개월만에 '잡음'

증권 종목

대신·신영證이 주관한 큐라티스, 상장 10개월만에 '잡음'

등록 2024.04.08 15:53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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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낮추며 지난 6월 기술특례 상장했으나 삼정회계법인, 2년 연속 '기업존속불확실성' 지적사측 "실적 개선 노력···시장과도 소통할 것"

큐라티스 4월 8일 종가 기준 주가 추이큐라티스 4월 8일 종가 기준 주가 추이

지난해 6월 기술특례로 상장한 큐라티스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위험을 안은 채 큐라티스는 공모가를 낮추며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2년 연속 감사보고서에서 '기업 존속 불확실성' 지적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큐라티스의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의 주관사 역량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라티스 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적정'을 줬다. 다만 당해 172억4400만원의 영업손실을 우려하며 '계속 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은 "회사의 당기(2023년) 재무제표는 자산과 부채가 정상적인 사업활동과정을 통하여 장부가액으로 회수되거나 상환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회계처리 됐다"며 "하지만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의 여부는 회사의 향후 신규 매출처 확보 및 자금조달계획 최종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라티스의 '계속 기업 존속 불확실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앞서 2022년 회계법인은 영업손실 214억원이 발생한 점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55억원 초과한 점을 불확실성 이유로 꼽았다.

이에 상장 10개월째 큐라티스의 주가는 바닥을 향하고 있다. 상장날(2023년 6월15일 기준) 장중 585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이내 내리막을 탔고 8일 주가는 1770원까지 하락했다. 52주 신고가(5850원)와 비교하면 69.7%가 하락한 것이다. 공모가였던 4000원 대비 하락폭은 55.7%다.

큐라티스의 주가 하락은 예견된 결과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큐라티스는 2020년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예비심사에서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으로 주관사를 바꾸고 지난해 6월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원진바이오와의 분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완전자본잠식 가능성도 걸림돌이 됐다.

큐라티스는 증권신고서에서 '완전자본잠식' 가능성에 대해 "회사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 제품 판매 등을 통해 본격적인 매출을 시현하기 전까지 순손실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자본 유입 없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공모자금 유입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일시적으로 해소될 수는 있으나, 지속적인 순손실 및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완전자본잠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결국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큐라티스는 공모가 희망밴드(6500~8000원) 하단보다 38.4% 낮은 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원진바이오와의 소송도 격화됐다. 큐라티스와 원진바이오는 2020년 9월, 2021년 3월 'Donor192' 외 2종 효소와 연구용 시료를 위탁개발생산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원진바이오는 큐라티스 측에 위탁개발 업무수행 범위 및 개발방법 변경을 요청했고, 큐라티스는 수탁자 요구에 따라 제품을 위탁개발하면서 예정된 기간보다 개발이 지연됐다.

원진바이오는 개발 지연으로 손해를 봤다며 두 차례 걸쳐 큐라티스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지난해 4월 결국 소송으로 넘어갔다. 원진바이오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규모는 47억원이다. 이에 당해 말 큐라티스는 원진바이오를 상대로 위탁개발생산(CDMO) 비용을 지불하라는 반소를 법원에 제출하는 것으로 맞대응하며 양 사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완전자본잠식 우려도 다시 제기된다. 앞서 2022년 말 기준 큐라티스 자본총계는 -251억 31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387억9632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면했지만, 주요 수주처인 원진바이오와의 분쟁으로 CDMO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2023년 말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8% 감소한 10억3005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총손실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해 63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가 지속되며 각각 172억원, 157억원으로 기록됐다.

큐라티스는 주력 매출원인 CDMO사업부문의 매출 감소로 인해 매출총손실,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으나 비용효율화를 통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의 적자폭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국내 제약사들과 신규 위탁생산(CMO)/CDMO계약 체결을 협의 중에 있으며, 개발중인 주력 제품들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해 업무협약 (MOU) 체결과 결핵 백신 관련 추가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상증자도 계획 중이며 경영활동 효율성과 비용절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원진과 소송 이슈 등으로 지난해 매출이 많이 떨어졌지만, 신규 수주처를 확보하는 등 자금 조달을 통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장한지 얼마 안 되다 보니 PR, 기업간담회(IR)등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기업 홍보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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