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밸류업 추진할 골든타임···흔들림 없이 추진"

금융당국, 3분기 안에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까지 지수 연계 ETF 개발 및 상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성공을 위한 과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영상을 통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23일 열린 한국증권학회 '2024년 제1차 정책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통해 "지금이야말로 기업 밸류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5월중 확정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준비된 기업부터 적극적으로 공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개설 등의 인프라 구축도 5월 내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제지원 방안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 내로 조속히 발표하고 4분기에는 지수 연계 ETF를 개발·상장하는 등 후속 과제들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축사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의 규제가 아니라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력 제고가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 회복을 위한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증권학회는 '기업 밸류업 성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 고상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이관휘 서울대학교 교수, 강차모 한양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먼저 기조발제를 맡은 이관휘 서울대학교 교수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미흡한 주주환원과 저조한 수익성, 성장성에 있다"며 "거버넌스 이슈와 함께 시장 효율성을 저해하는 각종 제도들(세금, 규제)도 포괄적으로 얽혀 있다"고 강조했다.

이관휘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 목표가 단기적인 주가 부양이 아닌 궁극적으로 기업 펀더멘털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야 하고, 규제 개혁과 함께 특히 이사회 역할이 핵심적"이라며 "기업은 ROE를 높이고 스스로 노력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주주와 소통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강창모 한양대학교 교수는 "기업의 내재가치 성장을 위해서는 일반주주 이익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주주환원 정책 및 일반주주 이익 보호 정책에 대한 기업의 공시 책임 강화, 이사회의 일반주주에 대한 책임 강화, 장기적 기업가치 증대 등을 목표로 기관투자자의 주주관여 활동 관련 입법 및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ESG운용부문 대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상장사 거버넌스 개선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내부거래 공시기준 강화, 스튜어드십 코드의 실효성 제고, 이사진의 업무 전문성 제고, 경영진 보수지급과 관련한 객관적 기준 도입 및 공시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한 패널 토론에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현 상태에서 국내 자본이 해외로 지속 유출되는 것은 국내 기업과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밸류업은 의미 있는 시작으로 평가하지만 상법 개정, 행동주의 펀드와 연기금의 감시 기능 강화 등 추가적 노력이 동반돼야한다" 주장했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직접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며 "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같은 이사회내 위원회에서 산업특성, 기업여건 등을 고려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주주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논의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고상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이 확립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관련된 지원방안 역시 유관기관과 차질없이 준비 중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긴호흡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장참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