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484억원, 당기순이익 1112억원 기록여신성장 목표치 기존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하향연간 2.2% NIM 달성 목표···타은행과 50bp 격차 유지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11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실적발표를 통해 지속적인 고객 유입 및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수신과 여신 그리고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실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여신 잔액은 주택담보대출 및 전월세대출 등 담보여신 중심 성장으로 여신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높아졌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에도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한 5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늘어났으며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모임통장의 잔액이 전분기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확대를 견인했다.
단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하며 예대율이 하락해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NIM은 2.18%로 지난해 2분기 2.62% 대비 0.44%p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NIM 하락 요인의 가장 큰 원인은 저원가성 위주의 수신을 확대해 자금을 운용하는 새로운 전략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예대율 하락을 용인하다보니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금리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해 추가적으로 효과가 반영됐고, 작년에 취급한 정기예금과 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추가적으로 비용에 부담을 준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NIM 목표치를 2.2%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COO는 "1분기 NIM과 비교시 연간 NIM은 지금 수준보다 상승 조정돼 연간 2.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은행과의 50bp의 NIM 격차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성장 가이던스는 지난 2월 발표한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조정했다.
김 COO는 "정부가 추진하는 주담대 대상 주택을 확대하거나 전월세보증금대출 이용기간 확대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도 준비 중이나 전체적인 여신 성장 가이던스는 기존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잘 따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대손비용을 보수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도 김 COO는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이 역대 최대치였는데 이로 인해 실행된 대출의 연체가 발현되는 타이밍이 올해 집중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또한 최근 신용사면이 진행된 가운데 그로인한 연체율 급등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보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해외 사업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유했다. 김 COO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법인인 슈퍼뱅크와 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조만간 그랜드 오프닝이 예정돼 있다"면서 "기존 축적한 서비스 역량 및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법인과 협업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철학과 특징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의 경우 최근 컨소시엄에 중국 위뱅크가 제휴 파트너로 추가 합류했다"면서 "8월까지 가상은행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태국 중앙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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