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조주완-나델라 회동LG전자 가전에 MS 생성형 AI 탑재 방안 논의 가능성지난 2월에는 저커버그도 만나···공감지능 사용성 고민
챗GPT로 촉발된 AI(인공지능) 시장에 맞춰 조주완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LG전자의 AI 사업의 의미를 이같이 정했다. AI가 고객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은 글로벌 IT 기업 CEO와 잇따라 만나 AI 생태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은 사티아 나델라 MS(마이크로소프트) CEO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며 두 사람은 현지에서 AI(인공지능)와 관련한 파트너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LG전자 가전제품에 MS의 생성형 AI 탑재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집, 모빌리티, 상업공간 등에서 약 7억 개의 LG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며 "LG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되는 수십억 개의 스마트 제품 및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수집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를 활용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한 이후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선보이는 등 AI 기술을 확대 적용 중이다. 2022년에는 고객이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UP가전'을 내세웠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에 자체 개발한 AI 칩 'DQ-C'를 탑재하며 AI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조 사장은 3월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너러티브(Generative) AI 부문이 활성화되려면 디바이스에 AI가 탑재돼야 한다"며 "(AI) 서비스를 공급하고자 하는 기업은 당연히 많은 모수를 가지고 있는 업체와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와 글로벌 선도 업체들이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확장되면 고객 경험 혁신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LG전자를 앞다퉈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나왔다. 대표적으로 올해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10년 만에 한국을 찾아 LG전자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조 사장 등 LG 경영진과 XR(확장현실) 및 AI와 관련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 기간 중 가장 먼저 LG전자를 찾은 바 있다.
조 사장은 저커버그 CEO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협업해왔던 (혼합현실) 디바이스와 메타의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2년간 디바이스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으며 이번 회동을 통해 헤드셋 기기, 콘텐츠 서비스 및 온디바이스 AI 관점에서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을 추가로 논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AI 기술이 고객과 만나려면 중간에 매개 역할이 필요하다"며 "당사 가전제품이 전 세계에 수억대가 있다 보니 AI 기술과 고객을 연결해 줄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전제품에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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