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1분기 순이익 1265억원···전년比 37% 하락장원재 대표 "초대형IB 인가 추진···추가 증자 불필요"
장원재 대표는 14일 진행한 메리츠금융지주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6000억원으로 초대형 IB 진입 요건인 4조원을 이미 넘어섰다"며 "추가 증자가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으나, 유동성이 풍부하고 업계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거의 없다"며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시장에서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라 충당금을 지속적으로 쌓아왔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충당금은 3030억원으로 작년 1분기(1691억원) 대비 2배 가까이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장 사장은 올해 충당금 규모와 출혈 손실 예상치에 대해 "올해 충당금 적립 금액은 지난해 반영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향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따라 올해 적립 충당금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공매 지연에도 선순위 채권, 원리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며 "PF 대출 채권 95% 이상이 선순위 대출로 이뤄져 있고, 평균 LTV가 42% 수준으로 우량 자산 포트폴리오로 관리되는 중"이라며 "경·공매로 유찰이 진행 되더라도 선순위 채권 원리금에 연체 이자까지 회수가 가능하다"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이 증가한 점에 대해서는 "기저효과"라며 "본질적인 수익 개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 12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올 1분기 285억원을 적립했다"며 "이를 제외한 관리 회계 기준 기업금융 수익은 928억원, 지난해 분기 평균 1076억원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추가 개선은 쉽지 않겠으나, 신규 딜 참여와 우량한 비부동산 부문의 투자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속해 추가적인 수익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대표는 경쟁사 대비 리테일 영업 기반이 열위에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형 경쟁사 대비 열위한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슈퍼 365계좌 등 브로커지부문 내 디지털 채널에 대한 맞춤형 전략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WM부문에서는 원화·달러 예수금 대해 높은 수준의 RP금리 제공하고 있다"며 "낮은 수수료 체계를 갖추고 있고, 현재 메리츠증권의 지점 운용 랩 규모도 6000억원에 달해 업계 3위 수준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대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2024년도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8% 하락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9조5819억원, 영업이익 1557억원으로 각각 -34.48%, -35.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은 "부문별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며 전 분기 대비 손익이 증가했으나, 자산운용 실적 기저효과 및 캐피탈 손익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연결 손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어려운 시장환경에 맞서 더욱 보수적인 리스크관리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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