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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MTS 경쟁력에 '희비' 갈린 핀테크 증권사···'웃는' 토스, '우는' 카카오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MTS 경쟁력에 '희비' 갈린 핀테크 증권사···'웃는' 토스, '우는' 카카오

등록 2024.05.16 15:18

수정 2024.05.16 15:32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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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MTS 선점하며 최대실적 ···리테일 확대 긍정적카카오페이증권 MTS 뒤늦게 합류···연속적자 수렁으로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고도화·서비스 가속화 등으로 고객 선점 우위를 가진 토스증권의 실적이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고 있는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후발 주자로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토스증권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토스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119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순이익 대비 69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증권은 순손실 104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출범 이후 4년째 적자를 지속 중이다.

같은 핀테크 증권사임에도 양사 실적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배경은 브로커리지 실적을 가르는 MTS 경쟁력에 있다. 브로커리지는 주식·채권·선물 등의 거래를 중개하고, 그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것을 뜻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2월 출범한 '핀테크 1호' 증권사다. 토스증권은 '핀테크 2호' 증권사로 카카오페이증권 뒤를 이어 2021년 3월 공식 출범했다.

핀테크 증권사로 출범한 양사는 수익성 확보측면에서 다른 행보를 보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초 카카오페이와의 결합을 통한 펀드 관련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주식 중개보다는 펀드 판매에 주력했다. 주식 거래 서비스에 집중한 토스증권은 출범 직후 모바일에 최적화된 MTS를 출시해 수수료 이벤트, 편리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당시 한국 증시는 코로나19로 주식 붐이 일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었으며, 코스피 3000포인트 기대감으로 뜨겁던 때였다. 토스증권이 이 시대와 맞물리며 MTS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자 2022년 4월 카카오페이증권도 토스증권과 차별화된 MTS를 출시하며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미 시장 선점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개인 고객들은 MTS를 쉽게 바꾸지 않을뿐더러, 토스증권도 독창적이고 고객 경험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지도 있는 전통 증권사 마저도 리테일(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MTS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고, 고객 친화적 서비스들을 출시하는 등 MTS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서고 있다.

MTS를 통해 재빠르게 개인 중개 거래를 공략한 토스증권은 출시 2년 만에 급속히 성장하며 지난해 가입자 수 500만명을 기록했다. 이달 누적 가입자 수 59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20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MTS 경쟁력 우위는 양 사 수수료수익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1분기 토스증권 수수료수익은 417억원, 카카오페이증권은 118억원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전년 동 기간 대비 32%의 성장률을 보이는 동안 토스증권은 6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거래대금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토스증권의 1분기 거래대금(해외·국내)은 67조6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카카오페이 컨퍼런스 콜을 통해 1분기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토스증권 거래액 18%에 불과하다.

토스증권은 앞으로 거래량 증가에 집중해 이익 성장세를 꾀할 전망이다. 이번 하반기 토스증권은 WTS를 출시한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에서도 고객을 확보해 '리테일 1인자'로 부상하겠다는 포부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주식·해외주식 위탁 매매 서비스를 넘어서 토스증권 PC(WTS)라는 채널 확대,해외채권 파생 등 상품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리테일 No.1 증권사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실적 회복 돌파구였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사업에서도 어려운 모습을 보여,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학개미 공략을 위해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미국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 인수를 추진했지만, 카카오그룹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위기에 빠지자 11월 시버트파이낸셜이 거래 중단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면서 인수합병은 무산됐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모으기', '미국주식데이마켓서비스' 등 주식 투자 서비스를 내놓으며 MTS 환경을 더욱 개선했다"며 "앞으로 투자 관련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흥행한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등 사용자 중심 서비스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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