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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블룸버그 "SK, 적대적 인수합병 위협 직면"

산업 재계

블룸버그 "SK, 적대적 인수합병 위협 직면"

등록 2024.06.05 20:47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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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SK, 적대적 인수합병 위협 직면" 기사의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로 인해 SK그룹이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의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슐리 렌 블룸버그통신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5일(현지시간) '10억달러 규모의 한국 이혼, 수치심에 실패했을 때 작동하는 방법'이라는 칼럼에서 "한국 최대 대기업 중 하나가 적대적 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렌 칼럼니스트는 "최 회장과 그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친족은 SK그룹 지주회사(SK) 지분의 약 25%만 보유하고 있다"며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지분을 일부 양도하거나 매각해야 한다면, 최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국내 지배력 기준인 2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 3천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의 현금성 자산이 2천억∼3천억원 수준에 불과해, 대부분의 자산이 SK㈜ 지분(지분율 17.73%)에 집중돼 있어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렌 칼럼니스트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의 행동주의 캠페인의 위협은 현실"이라며 미국의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예로 들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를 제기하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국내 대기업을 타깃으로 해왔다.

렌 칼럼니스트는 "SK의 평가 가치는 여전히 낮다"며 "판결 이후 강력한 랠리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이 부여한 평균 가치보다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대기업 할인이 코스피 지수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알려진 코스피는 닛케이225(2배), MSCI 차이나(1.3배)보다 장부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10년간 강력한 가족 경영 대기업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번 이혼 소송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재벌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한국의 상속세를 회피하기 위해 보유 주식의 주가를 낮게 유지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렌 칼럼니스트는 "SK 이혼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재벌가 내부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가부장의 지배력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재벌가도 경영권 승계 및 변경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인수 제안이 들어오면 소액 주주를 달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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