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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하이트진로, 베트남 해외 1호 생산기지···내년 첫 삽 뜬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하이트진로, 베트남 해외 1호 생산기지···내년 첫 삽 뜬다

등록 2024.06.19 09:05

하노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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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빈 성 그린아이파크에 2만5000평 부지 확보내년 착공, 오는 2026년 2분기 최종 제품 생산 목표생산라인 표준 구축···기업 가치·문화 담은 공간 추구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이 베트남 공장부지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이 베트남 공장부지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해외 1호 생산기지를 건립해 '진로(JINRO)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거점 삼아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오는 2023년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베트남 타이빈 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내 홍보관에서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건립에 대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린아이파크는 2019년 10월 베트남 경제특구 18개 중 17번째로 선정된 산업 용지다. 타이빈 경제특구는 총 3단지로 구성되는데, 이중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1단지에 들어선다. 경제특구에선 법인세와 토지세, 수입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그린아이파크에 1억 달러(약 135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약 2만5000평(8만2083㎡)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베트남 공장은 현재 착공 전 인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다. 오는 2026년 1분기 시제품 생산, 2분기 정식 수출 제품 생산을 목표로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해외 생산기지 건립을 결정한 건 2016년 '소주의 세계화' 선포 이후 소주의 수출 물량이 증가해서다. 특히 과일 향 제품인 플레이버 소주의 수출 성장세가 가팔랐는데, 수출 과정에서의 물류와 생산성 측면에서 해외 공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외국 기업의 투자에 우호적이고, 풍부한 노동 인구와 인건비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국내 기업의 투자도 활발하다. 실제 그린아이파크에는 하이트진로를 포함해 LG그룹 관계사인 오성전자 등 3개의 국내 기업이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중 베트남 타이빈 성은 수도 하노이와 120km(약 2시간반), 항구도시인 하이퐁과 40km(약 30~40분), 깟비 국제공항과 인접해 물류 접근성 확보에 용이하다. 또 단지 내외로 해안도로와 고속도로가 들어서는데, 해안도로는 내년 중으로, 고속도로는 2027년 완공된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그린아이파크는 베트남 개발 경제특구에 해당돼 여러 가지 세금 혜택을 가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유틸리티 공급 및 인프라 입지, 물류 접근성, 인력 확보 용이성 및 인건비 경쟁력 등을 갖추고 있어 최적의 입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건립에 대한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한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왼쪽)과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 사진=김제영 기자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건립에 대한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한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왼쪽)과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 사진=김제영 기자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해외 표준 공장 구축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 제고 ▲하이트진로 정체성 적용 등 3가지 원칙을 토대로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100년 역사의 노하우와 혁신적인 기술, 이상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해 기업의 가치와 문화를 담은 공간을 추구한다.

공장 설계는 해외 표준 공장으로 구축한다. 공장 운영과 생산 설비, 물류 시스템, 통합 모니터링, 품질 관리 기준 등 여러 측면에서 국내 운영 노하우 및 현재 첨단 기술이 결합된 이상적인 공장으로 건립한다는 의미다. 향후 새로운 공장 설계 시 베트남 공장의 설계대로 지을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표준적인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나중에 해외 공장 혹은 국내 또 다른 공장을 짓는다면 이 공장 설계를 그대로 복사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고 표준적인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고도의 기술 설비 장비를 도입하고, 모든 공정은 국내 해썹(HACCP) 기준에 준하는 공정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조감도. 사진=김제영 기자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조감도. 사진=김제영 기자

공장의 주요 특징은 '유연 생산 시스템'이다. 베트남 공장이 최초 생산하는 품목은 과일소주 5종으로, 생산 1개 라인에서 연간 최소 100만 상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수출국인 86개국이 요구하는 상표 및 언어 표시 사항 등을 반영하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공장은 EGS경영을 위한 환경 친화적인 공장을 추구한다. 공정에 사용되는 스팀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는 설비를 도입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시간 점검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에너지 관리 및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을 통해 친환경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이트진로의 정체성을 반영한 디자인을 추구해 상징적인 미래 가치를 더한다. 생산 설비 외에 제품 전시관과 실내 탐방로 등을 마련해 현지 소비자 및 공장 방문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장 외형은 기업의 정체성을 표현한 디자인을 적용한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는 "베트남 타이빈 성 소주 공장은 하이트진로 역사상 최초의 해외 수출 공장이라 특별히 의미가 있다"며 "공장이 완공돼서 정상 가동되면 소주 수출의 전진기지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공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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