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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홍家 지운 남양유업, 비효율 '외식업' 정리한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홍家 지운 남양유업, 비효율 '외식업' 정리한다

등록 2024.06.20 17:35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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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당' 제외 외식사업, 매장 정리 검토 중홍원식 일가 전원 퇴사···수익성 중심 사업 재편단백질·건기식 신사업···'라이프 케어' 브랜드 도약

남양유업 나주공장 전경. 사진=남양유업 제공남양유업 나주공장 전경. 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이 부진한 외식사업을 정리하고 나서며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경영권을 넘겨 받은 이후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와 '오스테리아 스테쏘', 철판요리 전문점 '철그릴' 등 외식 브랜드 매장의 계약 만료 건에 대해 정리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일치프리아니는 올해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매장 계약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문을 닫은 바 있다.

남양유업의 외식사업이 정리 수순을 밟는 건 수익성이 부진해서다. 남양유업은 1995년 피자전문점 '피자피아띠'로 외식업에 뛰어든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 했다. 사업보고서상 외식사업의 실적이 따로 집계되진 않으나 수익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경우 백화점 입점 매장인만큼 유지비도 적지 않을 걸로 보인다.

다만 백미당은 이번 영업 종료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지도가 높고 남양유업 외식사업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브랜드로, 사업성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백미당은 과거 홍 전 회장의 아내인 이운경 고문이 주도하고, 매각 과정에서 브랜드 경영권 보장을 요구하는 등 오너일가가 애정을 가지던 사업 중 하나다. 백미당은 현재 전국 6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사모펀드에 넘어간 만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정비는 예견된 절차다.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간 실적을 올려 기업 가치를 높인 뒤, 기업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우선적으로 기업 이미지 쇄신 및 경영 정상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실제 남양유업은 2020년 이후 4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남양유업의 영업손실은 ▲2020년 767억원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2023년 7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부터 홍 전 회장과 약 3년간의 법정공방이 남양유업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외식사업 철수는 검토 중이나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확정 사안은 아니다. 현재 외식사업의 부문별·매장별 효율성을 검토하며 일부 매장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건에 대해 정리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품질 경쟁력과 기술력을 토대로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케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양유업은 신사업으로 단백질·건강기능식품·비건 등을 낙점해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신생아부터 노년 인구까지 전 연령층의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너리스크로 얼룩진 남양유업의 '홍씨 지우기' 작업도 일단락된 상황이다. 홍 전 회장이 지난 3월, 두 아들인 홍진석 상무와 홍범석 상무가 4월 사임하면서 홍 씨 일가가 전원 퇴사했다. 한앤코는 지난 임시주총에서 한앤코 출신 인사로 이사회를 정비해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명변경은 유력 안건으로 거론됐으나 여전히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동시에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은 내부 홍보 부서를 부문별로 체계화하고, 사회공헌 및 ESG 경영 활동의 규모를 키워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 재정립·홍보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하면서 경영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잘 하는 건 잘 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건 정리하는 과정"이라며 "기존 파워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단백질·건기식 등 신제품 시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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