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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공모주 갈수록 수익률 '뚝'···하반기 IPO 시장 '찬바람'

증권 증권일반

공모주 갈수록 수익률 '뚝'···하반기 IPO 시장 '찬바람'

등록 2024.07.08 14:10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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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고평가·성장 모멘텀 부재에 수익률 둔화IPO시장 신뢰 저하에 따른 투심 위축 우려 제기돼

그래픽 = 이찬희 기자그래픽 = 이찬희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다. 상장에 나선 기업 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조달 금액은 6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대부분 종목들이 희망공모가 상단을 초과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과도한 공모가가 하반기 IPO 시장 투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된 종목(스팩제외)은 코스피 2곳, 코스닥 27곳으로 총 29곳이다. 지난해 상반기(33개)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공모금액은 1조6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5% 늘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24%로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26일 금융당국이 가격 변동 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 중 HD현대마린솔루션과 그리드위즈를 제외한 93%가 희망 공모가 상단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코스닥에 데뷔한 오상헬스케어의 공모가는 2만원으로 희망밴드가(1만3000~1만5000원)상단 보다 33.3%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엔젤로보틱스도 밴드(1만1000~1만5000원)를 훌쩍 넘는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밖에 에이치브이엠(1만8000원), 하이젠알앤엠(7000원), 에스오에스랩(1만1500원) 씨어테크놀로지(1만7000원) 등도 모두 희망 가격 상단을 넘는다.

문제는 상장 후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한다는 점이다. 지난 5일 기준 상반기 상장한 종목 29곳 중 18곳의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아이씨티케이다. 지난 5일 기준 주가는 공모가 대비 55.1% 하락했다. 같은기간 포스뱅크와 제일앰엔에스, 스튜디오삼익 등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46.33%, 38.36%, 37.22% 내렸다.

기간별 평균 수익률 편차도 컸다. 상반기 상장 기업들 대다수가 상장 첫날 주가가 상승하면서 평균 수익률 91.4%를 기록했으나, 한 달 뒤엔 35.5%로 절반 넘게 떨어졌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건 우진엠텍 (620.75%)과 현대힘스(103.84%)에 불과하다.

이에 공모주 시장 투심 약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상장한 하스 상승률은 상장일 7%대에 그쳤다. 지난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상장 당일 공모가(4만3300원) 대비 20.44% 하락하기도 했다.

주가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가치 고평가로 꼽힌다. 하락 종목들은 대부분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결정되었다는 지적이다. 부진한 실적 대비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아이씨티케이는 설립 후 적자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61억8700만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0% 하락한 5억원, 영업손실은 1400만원으로 적자 폭이 오히려 더 확대됐다.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은 2년 후 성과를 측정해 희망밴드를 1만3000~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가 몰려 최종 공모가는 2만원이 됐다.

상장 당일 주가 하락 첫 사례인 이노스페이스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없고 영업손실만 46억9000만원을 냈다.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기관투자자들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 상단을 넘는 4만3300원으로 확정했다.

이노스페이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확정된 뒤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노스페이스 투자의견을 'HOLD(보유)', 적정 주가는 3만4800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2월 상장된 이에이트는 자본잠식을 겪고 있다.

상장 후 성장 모멘텀(상승여력)이 부재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55%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기술특례기업 엔젤로보틱스는 HD현대삼호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최근 로봇선행기술 연구소 '플래닛 대전'을 설립하는 등 실적 회복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젤로보틱스 주가는 5일 마감 거래액 기준 55.75% 올랐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은 특별한 소식이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 IPO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며 " 주관사는 적정한 공모가를 책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공모주 투자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후적 역할도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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