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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또 터졌다'···오름테라퓨틱 기술수출 이끈 '이' 기술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biology

'또 터졌다'···오름테라퓨틱 기술수출 이끈 '이' 기술

등록 2024.07.18 09:01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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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 개발한 버텍스에 1조원 넘는 계약 체결작년 BMS와 빅딜 건에선 선급금 비중이 절반 넘어 ADC+TPD 결합하는 'TPD²' 글로벌 주목 ↑

 '또 터졌다'···오름테라퓨틱 기술수출 이끈 '이' 기술 기사의 사진

국내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개발 기업인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이 잇따른 글로벌 빅딜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름은 지난해 11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 '업프론트 1억 달러'라는 빅딜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버텍스 파마슈티컬(이하 버텍스)과 총 계약 규모만 최대 1조원을 넘는 계약을 맺었다.

버텍스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 유전자 편집 치료제 '카스거비' 개발사다.

버텍스는 오름의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TPD²)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각 타깃에 대한 연구 기간이 종료되면 버텍스는 오름의 TPD² 기술을 사용해 개발된 DAC에 대해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할 옵션을 갖게 된다. 여기에는 해당 타깃에 대한 연구, 개발, 제조, 상용화에 대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가 포함됐다.

오름이 받게 되는 선급금은 1500만 달러(206억8800만원)이다. 이와 함께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 달러(4275억5200만원)의 추가 옵션 및 마일스톤을 받게 되며, 3개 타깃이 모두 개발·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회사는 선급금을 포함해 최대 1조3000억원의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추후 글로벌 연간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다.

오름 창업자인 이승주 대표는 버텍스와의 이번 계약은 새로운 적응증 영역에서 우리의 선도적인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이 새로운 질병군의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BMS에도 TPD 기술이 적용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물질 'ORM-6151'(현재 BMS-986497)을 기술 이전한 바 있다. 해당 물질은 퍼스트인클래스 항 CD33 항체 기반 GSPT1 단백질 분해제로, FDA로부터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또는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 치료제로 임상1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총 계약 규모는 계약금 1억 달러(1379억원)와 단계별 성공 시 받는 마일스톤 포함시 1억8000만 달러(2482억원)이다.

해당 계약의 경우 임상 1상을 마치지 않은 초기 단계 약물임에도 선급금이 56%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오름은 자체 개발한 TPD² 접근 방법을 적용해 TPD와 ADC(항체-약물 결합체)를 결합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그중에서도 'DAC' 플랫폼은 ADC와 TPD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특징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DAC는 ADC의 '페이로드' 자리에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하는 '분해제'(TPD)를 붙인 형태다.

기존 ADC는 표적약제인 '단일클론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독성 페이로드'(약물)를 링커를 통해 하나로 결합시킨다. ADC는 생체 이용률과 세포 표적 특이성이 높지만 광범위한 세포독성 페이로드로 인해 치료지수가 제한된다.

반면 TPD는 세포 내 표적에 대한 특이성이 높고 단백질 발현 감소를 유도할 수 있다. TPD는 문제가 되는 표적 단백질(targeted protein)을 직접 분해해 아예 제거하거나 비활성 시키기 때문에 기존 기전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오름이 보유한 TPD² 기술은 일반 세포가 아닌 특정 표적세포 내의 GSPT1만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데 특화했다.

파이프라인 현황. 오름테라퓨틱 홈페이지 제공파이프라인 현황. 오름테라퓨틱 홈페이지 제공

회사는 TPD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ORM-5029', 'ORM-1153' 'ORM-102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ORM-5029'는 유방암 치료제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이승주 대표는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LG생명과학 연구원,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아시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이후 김용성 아주대 공대 교수와 오름을 공동 창업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현재 대전과 미국 보스턴에 R&D 센터를 두고 있다.

현재 회사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심사를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기술성 평가에서 복수의 외부 전문평가기관(TCB)으로부터 A·BBB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 기회를 얻었다.

공모 예정주는 300만주, 상장 예정 주식수는 2142만9118주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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