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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네이버페이 여행자보험 비교 高 수수료율 논란···'10% 환급' 때문?

금융 보험

네이버페이 여행자보험 비교 高 수수료율 논란···'10% 환급' 때문?

등록 2024.07.18 16:38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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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추천 서비스에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제외보험사 "일괄 9% 요구···금융당국 가이드라인 넘어"네이버페이 "특정 수수료율 요구한 적 없어" 반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네이버페이가 오늘부터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첫날부터 고수수료율 논란에 휩싸였다. 보험사들은 네이버페이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수수료율을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되레 보험사가 채널 비용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된 네이버페이의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 6개 회사가 참여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은 제외됐다.

이번에 대형 보험사들이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입점하지 못한 이유는 네이버페이가 출시 과정에서 고수수료율을 지속해서 요구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은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 방안을 발표하면서 단기보험의 수수료 수준을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제한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대면 모집수수료의 33%는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대형사들의 경우 5~7%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이버페이는 보험사들에 일괄적으로 매출액(보험료)의 9% 수준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사들이 한도 규제 범위에서 최고 수수료율을 제시했지만, 9%보다는 낮았고 이에 네이버페이 측이 수수료율이 낮다는 이유로 일부 보험사의 입점을 거절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집수수료의 33% 이내는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이고 이 범위 안에서 각 보험사와 협의해 수수료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일괄적으로 9%를 적용하는 것은 각 회사의 사정에 맞지 않고,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수수료율 요구는 곤욕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페이가 9%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 '보험료 10% 환급'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자사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사고 여부와 관계없이 보험료의 10%(최대 3만원)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여행자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혜택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무사고 환급금'의 형태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6월 여행자보험을 출시하며 무사고 시 보험료 10% 환급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여행자보험이 인기를 끌자 캐롯손해보험에서도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고객이 무사고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보험료에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롯포인트로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KB손해보험은 KB스타뱅킹에서 KB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할 경우 사고유무와 관계없이 보험료에 10%에 해당하는 귀국 축하금을 KB포인트리로 지급하고 있다. 다만 이들 혜택은 모두 자사 플랫폼에서 자사 상품에 가입했을 때 주어진다.

현재 여행자보험 시장의 선두주자는 카카오페이손보로, 네이버페이가 보험료 10% 환급 마케팅을 시작한 것도 카카오페이손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여행자보험 플랫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단순히 보험 상품이 아니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라는 '플랫폼'이 얽힌 문제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네이버페이는 보험사에 9%라는 특정 수수료율을 강요한 적이 없을뿐더러 카카오페이손보와의 경쟁구도 역시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보험사들이 영업 채널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네이버페이 역시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금융위에서 발표·통보한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방안과 혁신서비스 부가조건은 핀테크사도 지켜야 하는 사항인 만큼 네이버페이가 이를 위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대형사 가운데 한 곳은 수수료율 조율을 마치고 이달 중으로 입점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네이버페이 측은 여행 플랫폼이나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여행자보험의 수수료율이 더 높은데, 네이버페이의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여행 애플리케이션의 수수료율은 25%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보험사에 특정 수수료율을 강요한 적 없고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선에서 논의하고 있다. 대형사 중 한 곳은 7월 중으로 입점할 예정"이라며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여행자보험 1위사라 오히려 제휴해주기를 원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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