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8641억원, 영업손실 546억원 9개 분기 만에 매출 1조원 밑으로 떨어져12월 EV 양극재 판매 반등 기대감 높여
31일 에코프로그룹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 매출 8641억원, 영업손실 5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됐다.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9개 분기 만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 분기와 비교해 제품 판매 둔화와 리튬 등 재료비 증가로 248억원 늘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매출은 8095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57.5%, 96.6% 떨어졌다. 양극재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3.6% 감소했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각각 468억원, 36억원을 올려 17.2%, 67.9% 감소했다. 특히 온실가스 사업 매출은 1분기 230억원에서 82억원으로 급감했다.
전구체 생산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은 667억원,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전방 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전구체 판매량 감소로 7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판가는 전 분기 대비 2.9% 상승했으나 판매량은 44% 줄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은 원/달러 상승과 판가 및 재료비간 스프레드 마진 확대로 개선됐다.
하반기 수익성에 대해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은 원재료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한데 상반기에는 낮아진 판가에 고가의 원재료를 투입하다 보니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며 "하반기는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하반기 영업상황은 상반기 대비 유의미한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은 하반기에도 성장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지난해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과잉 생산으로 누적된 재고는 10, 11월 중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이후 전기차 양극재 판매 반등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최근 위축된 전기차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다변화를 추진했으며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전기차에 이은 차기 수요로 주목하고 있는데 당사의 ESS용 양극재 판매 물량은 전 분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SS 시장은 글로벌 친환경 정책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하반기 판매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략기획팀장도 "현재 중국 외에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대량 양산을 할 수 있는 곳은 당사가 유일하다"며 "사업적 우위를 기반으로 여러 고객사와 사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는 외판 비중이 확대되고 판매량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또한 메탈가 변동성 축소, 판매량 확대, 고정비 부담 축소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사업과 관련해 에코프로는 지난 4월 삼성SDI와 체결한 리튬 사업의 외부판매 물량 확대, 에코프로비엠은 북미 ESS 시장 확대로 단결정 양극재 판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판가는 하락 폭이 축소되며 안정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공장(CPM3, 4공장) 증설은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 사업의 사업속도 정상화를 예측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투자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김장우 본부장은 "최근 전방 시장 수요 둔화로 주요 OEM 판매 회복이 지연됐고 주요 고객사 또한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최근 전기차 성장 속도 둔화로 중장기적 양극재 생산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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