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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AI반도체 거품론에 유탄맞은 반도체ETF···미래 전망도 '안갯속'

증권 종목

AI반도체 거품론에 유탄맞은 반도체ETF···미래 전망도 '안갯속'

등록 2024.08.09 16:23

수정 2024.08.09 16:30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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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빅테크 잿빛 전망에 반도체 ETF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시장에선 하반기 전망 엇갈려···과도한 조정 vs AI 산업 둔화

그래픽 = 이찬희 기자그래픽 = 이찬희 기자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인공지능(AI)반도체 거품론 등으로 인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AI 산업의 수익성 우려, 엔비디아 차세대 AI칩 지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AI 산업의 관심이 커졌다가 급격히 식으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받고 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ETF는 이달 들어(지난 8일까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상품 모두 하락세로 5%~29%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 TOP 10 레버리지'는 29.16% 하락해 전체ETF 수익률 최하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주가 하락에 AI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테마에 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I거품론은 7월말 열린 구글의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구글은 분당 약 12조원(120억달러)에 달하는 AI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수익 실현 시점을 명시하지 못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아마존 등의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AI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월 이후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인 것도 이러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 관련 각종 지수와 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곧바로 국내에 악영향을 줬다. 실제 KRX 반도체 지수는 8일 종가 기준 14.57% 빠지며 전체 지수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여러 반도체 ETF에 포함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8만3100원에서 8일 종가 기준 12.51% 떨어지며 7만4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일에는 16년 만에 최대 낙폭(10.3% 하락)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19만3300원에서 17만900원으로 6영업일 만에 16.3%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일부 증권사들은 반도체 관련 주가 과도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 우려에 따른 통상적인 조정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단기 낙폭이 과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사이클은 2025년 2분기까지 디램(DRAM) 가격 상승과 메모리 업체 증익이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추세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 등도 빅테크 기업의 추가 기업가치 상승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엔비디아 차세대 AI칩 '블랙웰' 출시 지연 등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도 상존했다. AI 분야가 아직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AI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는 미국 빅테크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알파벳·테슬라·메타플랫폼스의 2분기 이익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9%로 집계됐다. 2023년 4분기(56.8%)와 2024년 1분기(50.7%)를 밑도는 수준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벤처캐피탈 업체인 세콰이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부문에 대한 투자 금액이 6천억 달러에 달한 반면 매출은 4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경기 둔화, 재무 구조 악화, 부품 재고 증가 등에 따라 경쟁적인 AI 투자가 내년에 둔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증가와 고객들의 재고 재축적으로 2023년 2월부터 개시된 이번 메모리 반도체 상승 싸이클 (1.5년~2년)은 향후 경기 둔화, 고객들의 재고 축적 완료, AI 투자 둔화가 겹칠 경우, 상승 싸이클 2년 차인 2025년 1분기 중에 하락 싸이클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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