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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의무보유확약비율'에 상장 첫날 희비 갈린 새내기 공모주

증권 종목

'의무보유확약비율'에 상장 첫날 희비 갈린 새내기 공모주

등록 2024.08.26 09:01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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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쓰리아이·넥스트바이오 상장 첫날 하락 마감반면 티디에스팜 따따블...확약 비율 차이로 낮을수록하락 가능성 커져...기술특례 기업 투심 위축도 영향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티디에스팜·케이쓰리아이·이엔셀 등 새내기 공모주가 '의무보유확약비율'에 따라 상장 첫 날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확약비율이 15% 미만인 케이쓰리아이·넥스트바이오메디컬 등의 종목은 저조한 주가를 기록한 반면 30% 이상인 티디에스팜은 따따블(공모가4배)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기술특례 기업에 대한 불신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케이쓰리아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이엔셀은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9~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공모주의 상장 당일 결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2만9000원)과 케이쓰리아이(1만5500원)는 각각 공모가 대비 18.28%, 31.94% 내린 2만3700원,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21일 상장한 티디에스팜은 공모가(1만3000원) 대비 300% 오른 5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 우진엠텍과 현대힘스 이후 7개월 만에 나온 따따블이다. 이후 입성한 엠83과 이엔셀은 공모가(1만6000원, 1만5300원) 대비 각각 39.38%, 12.42% 오른 2만2300원, 1만72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장 중 240%, 170%대까지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면서 티디에스팜 이후 '따따블'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물량' 비율 차이가 이 같은 결과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의무보유확약은 상장기업 공모주를 받는 기관들이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기간은 15일, 3개월, 6개월로 나뉜다. 단기간 비율이 높을수록 크게 오르기 힘들거나 장기간 매수를 노리기 어려운 종목으로 판단하며, 확약 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대체적으로 상장 시 공모가 대비 오르는 편이다. 확약 비율이 25% 이하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제 다섯 종목 중 확약 비율이 25%를 넘는 건 흥행에 성공한 티디에스팜이 유일했다. 티디에스팜은 기관투자자 38.98%가 의무 확약을 약속했다. 이중 32.95%(23만8475주)는 3개월, 2.94%(2만1292주)는 6개월, 2.47%(1만7857주)는 15일, 0.60%(4356주) 1개월 확약을 결정했다. 유통가능물량은 18.22%(132억원)로 낮은 편이다.

이와 달리 케이쓰리아이, 엠83 확약 비율은 5% 수준에 불과했다. 심지어 이엔셀(2.20%)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비율이 높다고 평가되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역시 12.78%에 그친다.

기술특례 기업에 대한 투심 위축도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티디에스팜과 엠83을 제외한 케이쓰리아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이엔셀은 모두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은 우수하나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혁신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파두' 실적 부풀리기 사건에 이어 올해 '이노그리드' 상장예비 심사 철회 등을 겪으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기술특례 기업에 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조건 아래 수준 미달 기업도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서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영업 손실 52억원, 이엔셀은 118억원을 기록했으나 공모가는 모두 희망밴드 상단으로 확정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의무보유확약은 공모가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의 낮은 의무보유확약률, 상장 후 부담스러운 유통가능 물량, 불확실한 수익성 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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