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이노베이션 미국 자회사인 HLBI USA는 베리스모와 삼각주식교환 및 합병을 진행한다. 이번 거래는 HLBI USA가 HLB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조달한 후, 이 자금으로 베리스모의 구주주들에게 HLB이노베이션의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인수 방식은 과거 HLB가 미국 신약기업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를 인수했던 삼각합병 방식과 유사하다. HLB는 2019년 엘레바의 흡수합병을 통해 리보세라닙 임상에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했고, 그 결과 HLB의 시가총액은 약 3조원에서 현재 11조원 이상으로 상승했다. HLB이노베이션도 이러한 성장 모델을 따라 베리스모의 임상과 상용화를 통해 기업가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최초의 CAR-T 치료제 '킴리아'를 개발한 펜실베니아대학교(유펜)의 연구진들이 설립한 바이오 기업으로, 차세대 CAR-T 플랫폼(KIR-CAR)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현재 고형암인 난소암, 담관암, 중피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STAR-101)을 진행 중이며, 비호지킨 림프종(NHL)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상 임상(CELESTIAL-301) 시험도 FDA 승인을 받아 진행을 앞두고 있다.
베리스모는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KIR-CAR 플랫폼을 통해 혈액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고형암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의 임상을 적극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자금 투입과 임상 지원을 통해 베리스모의 성공을 견인하고, 기업가치 향상과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CAR-T 부문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이 포진한 기업을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인수하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고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사는 베리스모의 임상과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단숨에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브라이언 킴(Bryan Kim)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베리스모는 향후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의 진행과 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종에서 CAR-T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인류의 암 정복의 꿈을 앞당기는 한편, 베리스모의 대표이자 HLB이노베이션의 사내이사로서 두 회사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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