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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빅5 제약사 퇴사율 최고 '대웅제약', 녹십자는 퇴사자 '최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빅5 제약사 퇴사율 최고 '대웅제약', 녹십자는 퇴사자 '최다'

등록 2024.10.17 16:42

수정 2024.10.17 17:18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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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사 5곳 국민연금 취득·상실 추이 분석5대 기업 평균 퇴사자 205명·퇴사율 83.3%대웅제약·GC녹십자 퇴사율 107.9%, 99%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국내 '빅5' 제약사 입·퇴사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퇴사율은 대웅제약이 가장 높았고, 퇴사자 수는 GC녹십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등 관계사까지 포함할 경우 퇴사율·퇴사자 모두 GC녹십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불명예를 안았다.

1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신규취득·상실가입자 기준 5대 제약 기업 평균 퇴사율(같은 기간 입사자 대비 퇴사자 비율)은 83.3%, 평균 입사자·퇴사자 수는 각각 249명·2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규취득자를 입사자로, 상실가입자를 퇴사자로 단순 산정해 측정 전(全) 기간 상실자 수를 측정 전(全) 기간 가입자 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 결과이다.

조사 대상이 된 기업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GC녹십자 등 5곳이다.

지주사 등 관계사를 포함해 계산하면 평균 퇴사율은 87.5%로 더 높아지고, 평균 입사자와 퇴사자는 각각 499명, 448명으로 나타났다.

5개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퇴사자를 낸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8월까지 입사자 수 177명, 퇴사자 수 191명으로 퇴사율은 107.9%에 달했다. 올해 입사한 사람보다 퇴사한 사람이 더 많은 셈이다.

지주사인 대웅 등 관계사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입사자 597명, 퇴사자 570명으로 퇴사율은 95.5%였다. 이는 5개사 평균보다 8%포인트(p) 높은 수치다.

GC녹십자는 올해 314명이 입사하고 311명이 퇴사해 퇴사율은 99%로 조사됐다. 대웅제약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주사인 녹십자 홀딩스 등 관계사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입사자 563명, 퇴사자 607명으로 퇴사율은 107.8%에 달한다. 이는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퇴사자이자 가장 높은 퇴사율이다.

종근당이 퇴사율 89.5%(입사자 228명·퇴사자 204명)로 뒤를 이었고, 지주사인 종근당 홀딩스 포함 관계사까지 포함해도 퇴사율 93.1%(입사자 563명·퇴사자 524명)로 모두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퇴사율을 기록한 곳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 퇴사율은 56.2%로 유일하게 50%대를 기록했다. 입사자는 194명, 퇴사자는 109명으로 조사됐다.

유한양행은 지주사가 따로 없지만 유한화학 등 핵심 계열사를 포함한 관계사로 범위를 넓혀 계산해도 입사자 282명, 퇴사자 202명으로 평균보다 낮은 71.6%의 양호한 퇴사율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2.7년으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올해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한양행에서 연차가 낮은 30대 미만 직원, 즉 1~5년차 입사자의 퇴직률이 34% 수준으로 나타나, 2년 전보다 10%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통계에서 2년 새 국내 주요 제약사 중 가장 큰 증가세다.

두 번째로 낮은 퇴사율을 기록한 기업은 한미약품으로 평균보다 낮은 64.9%(입사자 332명·퇴사자 212명)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임직원 이탈이 계속된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배치되는 결과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포함해 관계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입사자 492명, 퇴사자 343명으로 퇴사율은 5개사 중 가장 낮은 69.7%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인 북경한미약품이 해외 지사인 관계로 제외된 통계이지만, 세간의 인식과 달리 퇴사율이 다른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의 퇴사율은 투자에 중요한 근거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이직률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감소하는 데다가, 기업이 불안정하다는 증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권기욱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직원의 이직률이 기업성과와 부정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직원의 이직률, 또 고성과자의 이직률과 기업의 성과는 기업의 상황변수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비고성과자의 이직률도 기업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수준에서 직원의 전체 이직률은 기업의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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