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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오너家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승진···회장 승계 방식은?(종합2)

산업 중공업·방산

'오너家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승진···회장 승계 방식은?(종합2)

등록 2024.11.14 13:43

수정 2024.11.14 13:5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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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연말 사장단 인사···5명 승진·1명 대표 내정지분율 5.26% → 6.12%로 증가···승계 속도 '탄력'1년 만에 승진···미래 함께할 새로운 사장단도 발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HD현대 오너가(家) 3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4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여기에 미래를 함께할 사장단도 새롭게 꾸리며 전사적으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본격 승진한 만큼, 향후 그를 중심으로 한 후계 구도 퍼즐이 더욱 빠르게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 정몽준 이사장 지분 넘겨 받을까


HD현대는 이날 사장단 인사를 열고 정기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는 정 부회장 외에 총 4명이 승진했으며, 1명은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들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정 부회장의 이번 인사는 1년 만이다. 앞서 지난해 사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같은 해 1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승진은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지 약 1년 8개월 만이었다.

빠른 승진 속도에 그간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세 달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승계 작업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까지 그가 매입한 자사주는 472억원 규모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5.26%에서 6.12%로 0.86%포인트(p) 올랐다.

HD현대그룹의 최대 주주는 그룹 지분 26.60%를 들고 있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다. 반면 정 부회장은 당초 그룹 지분을 5.26%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남은 승계 작업을 위해선 추가적인 지분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당초 업계 시각이었다.

현재 HD현대그룹의 가장 유력한 차기 총수 후보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다. 현재 정 부회장은 권오갑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가고 있으나, 권 회장의 임기가 오는 2026년 종료되는 만큼 그가 회장으로 승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대주주 정 이사장이 들고 있는 HD현대그룹 지분을 차차 넘겨받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정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부이자 오너 2세인 정 이사장의 장남이다. 현재 정 이사장은 HD현대그룹 지분 26.6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그룹 지분 6.12%를 보유한 정 부회장이 정 이사장의 지분을 물려받아 회장직에 오르는 그림이 가장 유력하다.

다만 지분을 증여받는 방식은 상속세만 무려 7000억~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차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승계 자금 확충 등도 추가 방법으로 거론된다. 현재까지 가장 IPO가 가장 유력한 계열사는 HD현대삼호와 HD현대오일뱅크다. 이 중에서는 실적이 가장 밝은 HD현대삼호의 IPO 가능성이 더 높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승진에 대해 "그룹의 주요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해 나가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 함께할 사장단 새롭게 꾸몄다···"사업 경쟁력 강화"


'오너家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승진···회장 승계 방식은?(종합2) 기사의 사진

HD현대는 이날 정 부회장과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사장단도 소개했다.

먼저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일렉트릭은 조석 사장과 김영기 부사장이 각각 부회장,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건설기계 부문은 향후 차세대 신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울산 신공장 준공과 조직개편을 실시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제품 개발과 영업, 생산 등을 두루 경험한 인물들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삼호 대표이사에는 김재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랐다. 김 부사장은 HD현대중공업서 설계와 생산직을 두루 경험했다. 이에 따라 수주 경쟁력은 높이고, 조선업에 닥친 인력난은 적극 풀어갈 인물로 풀이된다. 아울러 HD현대삼호는 향후 IPO 가능성이 있는 유력한 계열사인 만큼, 관련 경영활동도 적극 풀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는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또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안전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임주 부사장이 송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내정돼 그룹을 같이 끌어나가게 됐다. 송 사장과 정 부사장은 1969년생 동갑내기로 각각 재무 및 사업기획과 생산공정 및 기술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정유업계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 환경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 유가 및 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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