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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 사장단 세대교체···정기선 수석부회장 승진으로 경영 승계 '한 발짝'(종합)

산업 중공업·방산

HD현대, 사장단 세대교체···정기선 수석부회장 승진으로 경영 승계 '한 발짝'(종합)

등록 2024.11.14 11:38

수정 2024.11.14 13:33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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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3곳 계열사 및 그룹 인사 단행해정기선 수석부회장 승진, 주요 사업 집중친환경·디지털 관련 기술 혁신 주력 예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그룹 사장단 인사로 승진하면서 수석부회장직을 도맡게 됐다. 이번 승진으로 업계는 정 수석부회장의 승계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바라본다. 여기에 그가 평소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했던 만큼, 향후 새로운 기술 혁신에 더 열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HD현대그룹은 HD현대삼호,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오일뱅크 등 3곳 계열사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HD현대삼호에 대표이사에 김재을 부사장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 김영기 부사장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에 조석 사장 ▲HD현대오일뱅크 공동대표이사에 송명준 부사장과 정임주 부사장이 내정돼 경영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로 정기선 부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올랐다. 회사는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주요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추세인 친환경·디지털 기술 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해 나가는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2년생인 정 수석부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 절차를 밟았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근무했다.

그의 경영 행보는 2013년부터 두드러졌다.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 직급으로 입사한 그는 약 4년 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직을 맡게 됐고 ▲2014년 기획재무부문장 상무 ▲2015년 기획재무총괄부문장 전무 ▲2017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직을 맡아 경영을 이끌었다.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은 지난해 말 HD현대 부회장으로 오른지 약 1년 만이다. 앞서 그는 2021년 한국조선해양 사장직을 지내다가 다음 해 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HD현대 부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번 승진으로 업계는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날 것으로 바라본다. 올해 들어 경영 행보의 보폭을 넓힌 그는 회사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6.12%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회사는 줄곧 책임 경영 일환이라고 밝혔으나, 업계 안팎에선 지분 확보를 통해 그룹 지배력과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보다 나아간 주요 경영 사항을 살피겠다는 의미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그는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미래사업을 추진하며 올해 재계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향후에도 관련 사업 확장을 추진,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할 거란 전망이다.

같은 이유로 최근 호황을 맞은 조선과 전력기기 분야에서의 성장도 주목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친환경을 비롯한 신기술 및 신사업 발굴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확장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약 10년간 자신의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무난하게 회사를 이끈 만큼, 미래 사업에 대한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미국 대선 이후 경영 환경 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 유가·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며 "2025년은 핵심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친환경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D현대는 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계획이다. 또한 조만간 후속 임원 인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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