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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자사주 매입·소각하는 기업들···주주가치 높인다

산업 중공업·방산

자사주 매입·소각하는 기업들···주주가치 높인다

등록 2024.12.10 13:15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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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불확실성 고조에 잇달아 주주환원 정책 강화자사주 매입·소각 통해 주가 안정·주주가치 보호5억원부터 2조원까지···"주주환원 기조 강화할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국내 기업들을 향해 책임경영이 요구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은 올해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적극 내비치고 있다. 최근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화를 시키고, 주주가치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다.

규모별로는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높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세달 간 HD현대 주식 68만2500주를 매수했는데, 이는 무려 472억원 규모에 이른다. 당시 업계는 정 수석부회장이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승계 작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는데, 사측은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대무벡스도 2021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 현대무벡스는 전날 임시이사회에서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의결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총 886만5248주로, 전체 주식 수의 7.5%에 해당한다.

현대무벡스 측은 "주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짧은 기간 내에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주환원과 회사의 성장이 병행할 수 있는 기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최성안 부회장도 올해 초 자사주 6만주를 장내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최 부회장이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총 5억1210만원이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최 부회장의) 주식 매수는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단독 대표로서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도 향후 약 3년간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고, 자사주 매입 즉시 소각하겠다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보유한 자사주 10% 중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의무 예탁분 4%(345만주)를 제외한 6%(525만주, 약 1.9조원)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기업들은 주주가치 제고 외에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 일반적으로는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실적이 하락했을 때 주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진행하나, 대부분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주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도 활용한다. 즉, 자사주 매입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기 때문에 주가가 부양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주주달래기용'으로도 널리 활용된다. 일례로 지난 7월 두산로보틱스와 합병 소식을 알렸던 두산밥캣은 로보틱스와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확보하는 자사주를 연내 임의 소각하는 방안을 결의하기로 했다. 두산밥캣 자사주가 소각되면 향후 신주 발행 물량이 줄어들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상승해서다. 다만 당시 결의가 예정됐던 임시주총이 연기되면서 관련 계획도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배당금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가 관리 수단으로 이용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외 환경이 불확실하다 보니 주가 부양을 위한 주주환원정책으로 더 많이 쓰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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