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효자' 올해 첫 중간배당···1500억원 그룹으로중간배당 후 킥스 224.5%···생보 '빅4' 중 가장 높아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비율 조정···내년 배당도 '청신호'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중간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97원을 배당할 것을 결의했다. 배당기준일은 10월 31일이며 배당금 총액은 1500억원, 배당성향은 30.9%다.
신한라이프는 배당금 산정근거에 대해 "회사의 자본 적정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가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간에는 결산배당만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호실적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67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이익(4720억원)과 차이는 5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도 지난해 실적을 뛰어 넘는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확실해진 상황이다.
신한라이프가 중간배당을 정례화할 경우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는 더욱 중요해진다. 킥스는 보험사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됐다.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몇 명에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모든 보험사의 킥스는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중간배당 전 킥스는 228%다. 배당 후 킥스는 224.5%로 3.5%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상위권 보험사들의 경우 최소지급여력비율을 200%로 설정해 이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킥스는 190~200%대로 예상되며 한화생명은 164.5%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의 경우 아직 공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2분기 기준 킥스는 161.2%다. 상위 4개 생보사 가운데 킥스 200% 이상이 확실한 곳은 신한라이프 뿐이다.
내년 배당 역시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비율을 조정하기로 하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제3차 보험개혁회의'에서 일정 자본건전성 조건을 충족하는 보험사에 한해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비율을 현행 대비 80%로 조정해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2024년에는 지급여력비율 200%(경과조치 후 기준) 이상인 보험회사에 우선 적용하고, 매년 기준을 10%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순차적 확대 원칙을 마련했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기준 해약환급금준비금은 4조3120억원으로, 이를 조정하면 8624억원의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12월 결산에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변경이 적용되면 킥스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경우 가정변경 시 킥스에 5%포인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킥스 유지와 관련해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안정적 기반의 이익창출을 위해 가치 중심 경영을 지속하면서도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ALM 및 부채관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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