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자동차와 총액 1.6조원 증자 단행현지형 전기차 생산 전진기지 활용할 듯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내용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는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와 BAIC인베스트먼트는 각각 5억4800만달러(한화 약 7840억원)씩 총 10억9600만달러를 균등 투자키로 했다.
현대차와 BAIC는 베이징현대를 대상으로 증자에 나선 배경으로 "자본 안정성 확보와 미래 투자를 통한 변화와 발전 도모"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 내 고객들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친환경차 개발·생산에 적극 나서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BAIC의 유상증자 공동 참여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2년 8개월여 만의 일이다. 두 회사는 2년 전에도 4억7100만달러(한화 약 5650억원)씩 분담 투자했는데 당시 "중국 자동차 시장 내 전동화 전환에 대한 대응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2002년 10월 50:50 비율로 합작 설립한 베이징현대는 중국 정부가 해외 합작 기업의 외자 지분 한도(최대 50%)를 푼 이후에도 현재까지 현대차와 BAIC가 50:50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말 기준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이 114만대에 달했으나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의 중국 연간 판매량은 24만9000대로 2016년 판매량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 공장에서 만드는 전기차가 별도로 없는 만큼 이번 증자를 계기로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내 2개 공장에서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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