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구역 총 1240가구 규모···우이천변 저층 주거지 개발코오롱글로벌, 모아타운 준비 단계서부터 착실히 민심 잡아번동‧면목‧천호서 줄줄이 수주···대형 건설사 비집고 경쟁력 확보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번동 일원에선 '번동모아타운'의 착공식이 개최됐다. 번동모아타운은 소규모 5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던 번동1~5구역을 통합해 모아타운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번동모아타운은 2022년 1월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같은 해 4월 통합심의 통과 후 2023년 7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모아타운은 서울 내에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말한다. 2021년 오세훈 시장의 주도 아래 모아타운이라는 명칭을 브랜드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번동모아타운은 도봉구 창동과 강북구 번동을 잇는 우이제3교 남쪽 793가구 규모의 빌라‧단독주택 밀집 지역을 5개소로 나뉘어 개발한다. 단지 북쪽으로 우이천이 흐르고, 수송초등학교와 수송중학교가 300m 이내로 가깝다.
단지는 준공 후엔 최고 28층, 도합 1242가구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올해 말부터 기존 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해 내년에 신축건물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8년 상반기 준공과 입주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코오롱글로벌은 번동모아타운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이 일대에서 활동하며 민심을 다졌다. 당초 각각 개별 가로주택사업으로 진행 중이던 번동1~10구역을 모두 수주하면서 모아타운이 쉽게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 초부터 수주가 완료된 1~5구역이 이번에 착공한 모아타운1호가 됐고, 6~10구역도 모아타운사업 추진을 확정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번동 외에도 모아타운이 추진 중인 단지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모아타운 2호 사업지인 면목역3구역도 3-1구역부터 3-2구역, 3-3구역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천호동 모아타운에도 깃발을 꽂았다.
업계에선 대형건설사들 틈바구니에서 틈새시장으로 '모아타운'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모아타운에서 강세를 보이는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과 DL건설, 쌍용건설 등은 모두 10위 밖 20위권 안의 중견건설사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지역주택조합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서의 추진경험이 모아타운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대형 사업에 비해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점에서 그간의 사업지들과 모아타운이 유사한 점이 많아 문제의 실마리를 쉽게 풀어낼 수 있었다는 것.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엎어질 위기에 처한 사업장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이 적지 않다. 수원하늘채더퍼스트1·2단지로 재탄생한 '곡반정동 명당1‧2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선 조합채무에 대한 보증을 서줌으로써 높아진 부지 매입비를 해결하고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원하늘채더퍼스트1·2단지와 코오롱글로벌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4 도시 정비 주택브랜드대상에서 기타정비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도 모아타운 사업추진을 직접 챙기면서 신경을 쓰고 있다. 김정일 대표는 16일 번동모아타운 착공식에 참석한 후 현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번동 뿐 아니라 면목동, 천호동 등에서 추진 중인 다른 모아타운 사업에서도 '하늘채' 브랜드 타운이 빠르게 들어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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