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까지 2.6만대 판매···전년比 15.1% ↑제네시스 제품 중 미국 최고 인기 차종에 등극검증된 품질·저렴한 가격·현지 생산 등이 호재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70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2만646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2만299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 현지 판매량이 15.1% 늘어났다.
GV70의 올해 월평균 미국 판매량은 2400대 안팎인데 하반기 들어서는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로만 분석 범위를 좁히면 월평균 판매량은 2856대로 늘어난다. 마케팅 역량에 따라 월 3000대 정도는 충분히 팔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소 쉽지 않은 성과일 수도 있지만 지난 11월에도 3235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GV70의 연간 판매량 3만대 달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판매량 3만대까지 남은 수량은 3537대다.
3만대 고지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GV70은 이미 빛나는 성과를 냈다. GV70은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로 자리매김했다. GV80이 연간 2만대 정도 판매되는 상황에서 GV70의 판매량은 이보다 1.3배 정도 많다.
GV70이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현대차가 판매량 증가를 위해 공들인 노력이 빛을 발한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정적이고 우수한 주행 성능과 역동적인 디자인 등 GV70이 자체적으로 품고 있는 성능과 디자인의 장점 외에도 운전자와 승객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탄탄한 안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이 GV70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GV70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진행한 안전도 평가를 통해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아울러 JD 파워 등 미국 내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로부터 품질에 대한 검증을 거친 결과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GV70의 가격 경쟁력이 경쟁 차종보다 다소 앞서있다는 점도 이 차의 판매량을 높인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GV70의 권장소비자가격은 4만4300달러 수준이다. 미국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 중인 BMW X3와 메르세데스-벤츠 GLC의 가격은 모두 5만달러 이상이다. 실제 판매 과정에서 얹어지는 웃돈을 고려해도 GV70의 가격은 X3, GLC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가 렉서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검증된 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GV70이 현지 시장에서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차'로 평가를 받는 이유다.
원활한 제품 공급과 마케팅 역량 집중도 GV70의 판매량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GV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제품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다. GV70의 현지 생산은 현대차의 북미 생산 기지인 앨라배마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중형급 이상 SUV 차종을 선호하는 점을 간파하고 GV70의 현지 공급량을 늘리면서 SUV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현지 생산이 이뤄지면 계약부터 인도까지의 대기 기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지기에 판매량 증가의 호재가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간 판매량 증가 폭이 다소 완만해지고 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GV70의 미국 시장 내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현지 시장의 기조에 맞춘 공급·영업 전략 덕분에 새해에도 미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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