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부사장, 아워홈 인수 주도···푸드테크 시너지 기대아워홈 지분 100% 인수액 1조5000억원 추산한화호텔앤드리조트, 유동자산 2355억원 보유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8월 아워홈 지분에 대한 주식거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 오너일가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크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김동선 부사장의 식음사업 확대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부사장은 미래 먹거리 비전으로 '푸드테크'를 내세우면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2월 외식 부문 자회사였던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푸드테크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번 아워홈 인수 역시 푸드테크와의 연관성이 높은 만큼 시너지를 기대하고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이번 아워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아워홈 오너일가 지분 취득'과 '인수대금 마련'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아워홈 오너 일가의 지분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연합해 경영권을 갖고 있고,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 차녀인 구명진 씨가 19.6%를 보유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오너일가의 분열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지분 57.84%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인수작업이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가 매각에 반대하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가 같은 조건으로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장애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인수자금 조달이 있다. 현재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가진 지분 57.84%의 가치만해도 약 8600억원에 달한다.
매각 주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자체적인 보유현금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겐 지속적인 순손실로 결손금이 쌓여있는 데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2356억원에 불과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기업신용등급은 'A-'로 전반적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좋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인수금융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 측이 인수금융을 끌어오더라도 5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유한 현금 규모에 비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상당한 만큼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 측은 부족한 인수자금을 채우기 위해 국내 사모펀드 IMM크레딧솔루션을 FI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한화의 유상증자 지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한화의 유동자산은 27조원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수부진으로 외식경기가 좋지 않고 식자재값 비용 부담도 커지면서 투자대비 거두는 수익이 적을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성장잠재력 대비 베팅금액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에서는 인수 진행 상황에 대해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긴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자금 확보 및 투자와 관련해 언급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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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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