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물가·경기·통화정책 비동조화 지속한국 GDP 성장률 1.6%로 둔화될 전망트럼프 무역정책 국내 하방위험 요인 다수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3층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은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국내 거시경제와 자본시장이 당면한 주요 환경요인을 점검하고 자본시장이 금융투자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한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와 국내 환경을 비교하며 2025년에도 한·미간 국내 성장률과 금리 차에 따라 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및 내수호조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반면 유로지역 및 중국은 부문 간 불균형으로 회복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2025년에도 미국은 안정적 고용상황이 민간소비를 견인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관련 투자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따라 제한적 금리인하가 예상되며 미국은 올해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가 예상된다고 했다. 2025년 말 미국 금리는 4.25%로 추정된다.
이와 달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수출 부분에서 산업별 업황이 엇갈리면서 전반적으로 견조한 증가보다는 반도체·조선 산업 등의 일부 부문이 주도 할 것"이라면서 "특히 내수는 국내 및 주요국의 정치·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상반기까지 경제심리 위축과 투자 지연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정책은 경기 중심으로 운용, 2025년 중 기준금리는 총 75bp 인하될 전망이다.
그는 "즉 한국은 경기, 미국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이 운영되며 2025년 한미 간 경기, 물가, 통화정책 방향 모두 비동조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전망 주요 변수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무역정책을 지목했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은 공세적 관세위협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확대해 2026년 국내 경기·물가·금리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국내 하방 위험으로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 격화 및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 ▲글로벌 정보통신(IT) 산업의 성장 모멘텀 강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악화에 따른 연준의 긴축 선회 ▲고환율로 인한 국내 통화정책 완화 지연 ▲국내 경제주체 심리 회복 지연을 꼽았다.
그는 "이 같은 무역정책의 하방 위험 영향으로 미국 성장률이 기본 전망 대비 2025년 마이너스 0.2%포인트, 2026년 마이너스 0.6%포인트 추가 하락하는 것을 가정할 때 2025년에는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2026년에는 성장률을 마이너스 0.25%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확대는 수출 경로를 통해 민간소비에 지속적인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우위에 기반 한 강달러 여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국내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전진적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나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여건이 여전히 지배적인 상황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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