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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가, 신한금융 4분기 실적 눈높이 낮췄다···희망퇴직 '유탄'

금융 은행

증권가, 신한금융 4분기 실적 눈높이 낮췄다···희망퇴직 '유탄'

등록 2025.01.24 10:05

수정 2025.01.24 10:32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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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원이냐 7000억원이냐···엇갈리는 4분기 실적 전망NIM 급하락에 희망퇴직 비용 증가···파생상품 손실까지실적 성장 추세는 이상 무···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기대

증권가, 신한금융 4분기 실적 눈높이 낮췄다···희망퇴직 '유탄' 기사의 사진

증권가들이 신한금융지주를 바라보는 실적 눈높이가 낮추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순이자마진(NIM) 하락 속도가 가팔랐고 희망퇴직 비용도 500억원 이상 추가 지출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대손비용 감소와 비이자이익 개선을 앞세워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 6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컨센서스는 6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나 높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실제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안타증권은 신한금융의 4분기 순이익이 자체 컨센서스(7030억원) 대비 13.0% 낮은 6115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9.76% 낮은 수치다.

유안타증권은 신한금융을 제외한 KB·하나·우리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금융의 실적 눈높이를 큰 폭으로 끌어내린 배경은 ▲NIM 하락 ▲희망퇴직 비용 확대 ▲파생상품 및 해외대체투자증권 손실 등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실적이 기존 컨센서스 대비 10% 이상 낮으면 '어닝쇼크'로 본다. 신한금융이 호실적을 달성하고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어닝쇼크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4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4bp 하락해 이자이익이 예상보다 500억원 더 많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희망퇴직 비용도 예상보다 500억원 많은 2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신한금융의 4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추정치는 601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계절적 요인과 비시장성 유가증권 평가손실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 희망퇴직 비용 증가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한금융의 대출자산은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NIM이 4bp 줄고 대손비용률은 55bp나 증가하면서 대출 성장 효과는 체감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민욱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지배 순이익은 5883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18.7%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분기 대비 총 대출은 0.1% 증가하겠으나 이자이익이 0.4% 줄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규모 파생상품 관련 손실과 해외대체투자증권 손실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은 신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7일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해 연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는 '카드 수수료율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신한카드가 카드업계 1위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신한금융의 부담이 가장 클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기준 신한카드의 총 자산은 42조5592억원으로, 2위인 KB국민카드(29조7010억원)와의 격차가 13조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5510억원)도 삼성카드(5291억원)를 앞서는 1위다.

지난해 3분기까지 '리딩뱅크'를 사수한 신한은행에 대한 호재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여전하고, 경기 침체에 따라 대기업의 대출 성장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공격적으로 대출자산을 늘리긴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선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이 7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비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가 이자이익 둔화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BNK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전망한 신한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각각 6926억원, 7311억원에 달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소폭 증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국내외 부동산PF 손상차손 축소, 상생금융 비용 소멸 등으로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할 것"이라며 "경상적 대손비용은 4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31.6%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4조6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올해에도 호실적이 지속되고 주주환원정책도 더욱 상향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에 대한 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반영됐던 ELS 관련 충당부채와 부동산 PF 추가 충당금 등 일시적 손실 요인이 해소돼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1분기 적립한 ELS 손실 배상 관련 충당금은 2740억원에 달한다.

나민욱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인하기에 들어서며 수익성 악화와 함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도 "다만 커버리지 은행 합산 연간 지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한 21조원으로, 추가 충당금 기저효과와 함께 환율이 안정화된다면 비화폐성 환차익도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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