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임원 4명 19만9236주 우리사주 인출 눈길분쟁 종결 가능성에 급락 전 차익실현 가능성 대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0.92%) 오른 27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했으나 전날(18일) 하락 폭(20.23%)을 회복하지 못했다.
주가의 급락은 티웨이항공의 1·2대주주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는 인식이 작용한 영향이다. 지난 17일 티웨이항공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대명소노그룹은 전날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정기주주총회 의안 상정 요구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모두 취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우리사주를 인출한 티웨이항공 임원진들로 향한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 7일 유 모 티웨이항공 전무는 지난달 31일 3900원에 보유 지분 1만주, 이달 4일에는 4400원에 2만주를 장내 매도하고, 우리사주에서 2만8302주를 인출했다고 공시했다. 또 정 모 전무도 지난달 31일 우리사주에서 11만6226주를 인출했다.
우리사주 인출은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한 근로자가 의무예탁기간이 만료되거나 특정사유가 발생했을때 우리사주조합에 예치된 주식을 임직원 개인의 증권 계좌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14일에는 박 모 상무가 1주당 2840원에 1만주를 처분했고, 같은 달 23일에는 이 모 본부장이 2만6954주, 박 모 본부장은 2만7754주의 우리사주를 개인 증권 계좌로 담았다.
이 같은 임직원들의 행보는 올해 들어 서너 차례 이뤄졌다. 이를 토대로 4명의 임원들은 총 19만9236주의 우리사주를 개인 계좌로 이전했다. 또 임원 중 유 상무는 주식매각을 통해 1억2700만원, 박 상무는 2840만원을 현금화했다.
임원진들의 주식 매도와 우리사주 인출은 경영권 분쟁 시기에서 집중해서 이뤄졌다. 지난달 20일 대명소노는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경영진의 퇴진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 개선 요구서를 발송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했다.
이에 티웨이항공 주가는 고공행진 하며 올해 들어서만(지난 17일 종가 기준) 38% 올랐다. 특히 지난 2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23일에는 17.35% 급등했고, 지난 31일에는 장중 4500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티웨이항공 임원들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 우리사주 인출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에 힘을 실을 목적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경쟁권 분쟁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경영권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임원들의 행보를 보면 임시 주총을 대비한 경영권 확보차원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의 주식인출은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지분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영권 위기 가능성이 촉발된 지난해에도 임원들은 비슷한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대명소노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을 26.77%까지 확대,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 약 3% 포인트(p) 수준으로 지분 격차를 좁히자, 박 상무는 지난해 7월18일 지분 0%(3000주)에서 우리사주 8만7104주(0.04%)를 인출한 후 이후 9월9일 2930원에 8600주를 매도해 2519만8000원을 현금화했다.
당시 상무였던 유 전무는 지난해 10월11일, 15일 각각 3310원에 5000주, 3600원에 5000주를 장내매도 했고, 뒤이어 11월1일 3460원에 5000주, 3540원에 5000주를 두 차례 매각했다. 박 상무보는 10월29일 3570원에 6000주를 처분했으며, 12월13일에도 2670원에 4780주, 2675원에 1620주를 장내매도 했다. 또 다른 박 상무보는 같은 해 10월14일 우리 사주 18만205주를, 윤 상무보는 10월25일 3만404주를 인출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우리사주 지분율은 3% 내외로 추가 지분변동 공시의무는 해제된 상태다. 또 주식 등을 5% 이상 보유하거나 이후 보유비율이 1% 이상 보유된 경우 5영업일 이내 그 보유사항과 변동 내용을 공개해야한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임원진들 대부분 보유 비율은 1% 내외여서 기한 막바지에 지분변경 사실을 공시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우리사주 주식이 매도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제시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임원분들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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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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