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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순자산 200조 돌파 앞둔 韓ETF 시장

증권 종목

순자산 200조 돌파 앞둔 韓ETF 시장

등록 2025.02.20 16:37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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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개월 만에 170조원에서 190조원으로 11% 급증운용사 간 상품·보수 경쟁으로 개인 매수세 증가

그래픽 = 이찬희 기자그래픽 = 이찬희 기자

지난해 연초 170조원 수준이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약 2개월 만에 190조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자산운용사간 경쟁으로 특정 ETF 자금 쏠림 현상과 함께 투자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구조의 상품들이 쏟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190조5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2일) 171조8860억원에서 약 2개월 만에 10.8% 급증하며 처음으로 19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순자산과 함께 상장 종목도 930개에서 948개로 늘어났다.

ETF 시장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자산운용사간 경쟁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있다. 코로나19 이후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되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공모펀드와 비교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한 패시브형 인덱스 투자를 지향하는 ETF로 몰렸다. 지난해 말 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금액은 50조9079억원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6조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운용사들은 적극적으로 상품 출시에 나섰다. 올 들어(19일 종가 기준) 18개의 ETF가 시장에 상장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개 더 많은 숫자다. 상품의 출시 속도가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상품도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ETF는 168개로 전년(141개) 대비 19.1% 증가했다.

특히 개인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들이 대거 출현했다. 해외주식형·테마형·파생형·액티브 ETF 등이 그 예다. 지난해 ETF 시장 성장을 이끈 커버드콜과 해외주식형 상품은 현재 각각 37개, 282개로 2023년 말 대비(11개,204개) 각각 236%, 38% 늘었다. 이들의 순자산규모 역시 각각 7조9719억원, 71조4532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약 10배, 9배 급증했다. 올해 출시된 18개 상품 중 무려 11개가 해외 기초지수와 주식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당시 유행하는 업종 및 테마형 상품, 레버리지·인버스, 인컴형 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며 "개인투자자의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운용사들은 새로운 업종 및 테마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발굴하고 월 지급식 상품 라인업을 확장, 이는 궁극적으로 전통적인 시장대표 지수형에서 다양한 특수유형으로의 변화와 함께, 기초자산형에서 파생형으로의 변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상품에 대한 보수 인하 경쟁도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연초 대형운용사 3사(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는 미국 대표지수 2종 ETF에 관한 보수를 연이어 내렸다. 제일 먼저 2위 미래에셋운용이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 나스닥100'에 대한 보수를 0.0068%로 인하하며 업계 최저 보수 타이틀을 내걸었다. 이에 1위 삼성운용은 'KODEX 미국S&P500', 'KODEX 미국 나스닥100' 보수를 미래에셋보다 낮은 0.0062%로 인하하며 바로 맞불을 놨다. 뒤이어 KB자산운용은 기존보다 50% 인하한 0.0047%의 보수를 내걸며 업계 최저 보수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난 1개월간 TIGER 미국S&P500의 순자산은 6474억원, 'KODEX 미국S&P500'은 3770억원, KODEX 미국 나스닥100은 2871억원 늘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2518억원, 965억원, 1108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증시 변동성 커지자 단일 종목보다 비교적 안전하게 분산투자할 수 있는 ETF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ETF는 특정 지수나 산업군을 추종하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투자 상품으로 한 번의 투자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이유들에 시장에서는 ETF 시장이 올해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부터 190조원을 돌파, 이르면 내달 200조원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운용사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는 상품들이 나올 확률이 높고, 보수 역시 합리적으로 측정한 상품들이 많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성장세가 더욱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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