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00억 돌파···흑전 '8년만'美 소송 해소 영향···수수료 등 고정비 ↓동남아·중남미 신흥시장 진출 확대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61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0.7%, 51.3%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하며 300%에 육박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2016년 18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흑자 달성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미국 소송 이슈 해소다. 엘앤케이바이오는 높이확장형 케이지 '엑셀픽스-XT'의 미국 진출을 두고 현지 기업인 '라이프스파인'과 소송전을 벌였다. 당시 라이스스파인은 엘앤케이바이오 미국 자회사 이지스스파인이 척추 임플란트 제품 'ProLift'에 관한 영업 비밀을 침해했고, 이를 기반으로 모회사 앨앤케이바이오가 '엑셀픽스-XT'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말 양사간 합의로 소송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미국 현지에서의 '엑셀픽스-XT' 판매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높이확장형 케이지 신제품으로 재진출을 노렸다. 그 중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블루엑스 시리즈' 6종은 이례적으로 허가 신청한지 한 달 만에 품목허가를 받기도 했다.
차세대 높이확장형 척추 임플란트 제품인 '패스락-TM'은 지난 한 해 동안 2000건 수술을 달성하면서 시장 내 침투력을 높였다.
현재 회사 매출 약 70%는 미주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달러 상승 수혜도 입으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엘앤케이바이오측은 "외환손익 증가, 소송 지급 수수료 감소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 영토를 넓힌 점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미국에서 판매가 불가한 '엑셀픽스-XT' 매출도 보완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말레이시아(2016년 11월), 인도(2018년 3월), 태국(2022년 5월) 등 동남아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직판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태국의 경우 현지 총판 대리점인 'ME&H'의 지분을 인수해 직판과 대리점 비율이 50:50 정도다.
'엑셀픽스-XT'는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으로 베트남에 진입한 기업은 엘앤케이바이오가 최초다.
회사는 높이확장형 케이지 시장 확대를 위해 최근 우즈베키스탄, 포르투갈 소재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초도물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곳을 거점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 전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미 여러 국가와 제품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계약 체결이 임박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는 지속적인 R&D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고, 진출 국가도 늘고 있는 만큼 흑자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 엘앤케이바이오는 높이확장형 케이지의 업그레이드 버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9억원~10억원 정도를 R&D에 썼지만 지난해는 약 18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또 차기 캐시카우로 오목가슴 임플란트 '팩투스' 개발에 성공하며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말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신청부터 승인까지 통상 5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오는 3월 중에는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회사는 높이확장형 케이지 5종에 대해 브라질 앙비자(ANVISA) 인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중남미 시장 진출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대만, 홍콩 등에도 품목허가를 준비하고 있어 연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제품 다각화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향후 신흥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유통망 다변화를 통해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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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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