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신선식품 배송 '프리미엄 프레시' 론칭파페치 인수로 럭셔리 시장 진출···적자 폭 축소명품 플랫폼 '알럭시' 출시···프리미엄 사업 확장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프리미엄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인 '프리미엄 프레시'를 선보인다. 과일·수산·채소·정육·계란·유제품 등 12개 카테고리의 500여개 상품을 취급한다.
프리미엄 프레시는 쿠팡이 정한 품질 기준을 충족한 상품에 별도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고, 과일은 당도·품질·크기를, 수산물은 크기와 원산지 등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설로인·본앤브레드·우미학·우미우 등 1++등급(투뿔) 정육 제품과 자유방목 1번란 브랜드 계란, 제주 성이시돌목장 등 전용 목장을 보유한 우유 등 백화점 식품관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
쿠팡 관계자는 "최상의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주요 산지를 직접 방문, 재배 환경과 품질 관리 기준을 점검했다. 프리미엄 프레시 제품은 5단계의 품질 검사를 거친다"며 "로켓프레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신선식품 시장에서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2018년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시작했다.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쿠팡 역시 신선식품 경쟁력을 키웠다. 실제 2021년 쿠팡의 로켓프레시 거래액은 2조3000억원으로 새벽배송 식품 시장 1위에 오른 바 있다.
업계에선 쿠팡의 식품 고급화 전략을 두고 프리미엄 강자인 백화점을 맞수로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편의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았다면, 명품·패션·프리미엄 신선식품 등 럭셔리 경쟁력을 키워 백화점의 영역까지 탐하고 있다는 것.
앞서 쿠팡은 지난해 10월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R.LUX(알럭스)'를 내놓은 바 있다. 알럭스는 로켓배송(Rock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다. 기존 오픈마켓 로켓럭셔리를 독립적인 버티컬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쿠팡이 직매입해 제공한다.
쿠팡의 럭셔리 사업이 가시화한 건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 인수 이후부터다.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는 지난 2023년 12월 파페치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하고 명품·패션 사업에 진출했다. 인수 전 파페치는 2022년 기준 8억4716만달러(1조1680억원)의 영업손실을 안고 있어 업계 안팎에선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쿠팡은 3개 분기 만에 파페치의 적자 폭을 줄이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파페치는 작년 3분기 기준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200만달러(27억원)로, 전 분기 3100만달러(424억원) 손실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파페치가 안정궤도 올라서면 쿠팡의 럭셔리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페치에는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포함해 1400여개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향후 알럭스와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시선도 제기된다.
쿠팡 입장에서 럭셔리 사업은 군침을 흘릴만한 사업이다. 럭셔리 사업은 판매 단가가 높은 반면 원가가 낮아 수익성이 높은 카테고리에 속한다. 쿠팡은 그동안 최저가 경쟁과 무료배송 혜택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만큼 고부가가치 분야에선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온라인 명품 시장은 코로나 기간 동안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전체 명품 시장에서의 침투율(전체 소매시장 중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오는 2030년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명품 시장은 아직까지 이커머스 업체들이 의미 있는 공략을 못한 영역"이라며 "우리는 고객경험에 집중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고 이를 잘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 밝혔다.
이어 그는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에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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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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