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 줄이며 주가 긍정적 영향 예상철강과 미래산업에 6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90억 달러 자동차 공장 투자로 생산능력 확대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백악관에서 210억 달러(약 30조8637억원)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90억 달러(약 13조2273억원)는 미국 자동차 공장에 대한 투자로 연간 12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고, 60억 달러(8조8182억원)는 부품 물류, 철강에 대한 투자, 60억 달러는 전기차 충전 등 미래산업 투자 및 대외협력 투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 상당 부분이 기존 투자 계획을 재확인 하는 것이지만, 한국 자동차 주식에 반영된 관세 우려는 누그러뜨릴 것으로 평가했다.
우선 9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공장 투자는 신규 투자라기보다는 기존 투자계획의 재확인이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HMGMA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 연간 30만대 규모)를 가동해 기존 미국 생산 능력 (연간 70만대 = 현대차 앨러배마 연간 36만대, 기아 조지아 연간 34만대)과 더불어 연간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며 "이에 더해 HMGMA는 향후 연간 생산능력을 20만대 더 늘릴 예정, 어제 발표된 연간 120만대는 이를 포함한 투자 계획을 재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60억 달러의 부품, 물류, 철강 비즈니스 투자의 핵심은 철강으로 현대제철의 공시에 따르면 현대체철은 58억 달러(8조5202억원)를 들여 루이지애나에 전기로를 투자한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힉이 기존에 진행해오던 투자 또는 협력을 재확인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트럼프에게 자랑거리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들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라고 말해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이 관세 압박으로 자신이 얻어낸 성과임을 주장했다. 강 연구원은 "이는 관세 압박이 해외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얻어내기 위한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뜻이므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자체가 관세 압박의 목적이 아닐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그 지속성은 약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관세 압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주가에 이미 일부 반영되고 있다"며 "재고 및 인센티브 증가, 자율주행 등 미래차 개발 경쟁 어려움 등도 주가에 계속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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