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포켓몬빵' 등장에···SPC삼립 주가 상승 기대감↑

포켓몬빵 앞지른 '크보빵' 판매량에···SPC삼립 주가 '급등'

크보빵 분기 매출 300억원 이상 예상···실적 개선 기대감↑

포켓몬빵 출시 이후, 주가 27% 상승···10개월 만에 '제자리'

품귀현상을 빚은 포켓몬빵에 이어 새롭게 출시한 '크보빵'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SPC삼립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단행한 베이커리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앞서 포켓몬빵 열풍이 주가에 장기적인 상승 효과를 내지 못한 만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PC삼립은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00원(1.48%) 하락한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장 중 6만26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이달 초 4만원 후반에서 거래되던 가격 대비 26.08% 오른 가격이다.

SPC삼립이 이달 출시한 크보빵의 판매량이 포켓몬빵의 초도물량 판매를 앞지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크보빵은 지난 22일 기준 판매를 시작한지 3일 만에 100만봉이 팔리며 과거 큰 호응을 얻었던 포켓몬빵과 국진이빵의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크보빵은 국내 프로야구 9개구단의 특징을 빵에 담아낸 제품이다. 베이커리 제품과 함께 구단별 대표선수와 마스코트 등을 '띠부실(탈부착이 가능한 스티커)' 215종이 무작위로 동봉돼 있다.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를 끈 만큼 야구에 대한 열기가 크보빵 판매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보빵의 주요 소비층이 포켓몬빵의 주요 소비층이었던 1020세대 보다 구매력이 높은 2030세대 인점도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SPC삼립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2% 줄어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크보빵에 앞서 2022년 2월 출시된 포켓몬빵은 분기 최대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SPC삼립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포켓몬빵이 흥행한 2022년 SPC삼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5%, 35.2% 증가했다.

크보빵 흥행과 더불어 지난 2월 인기 베이커리류의 가격을 20%가량 인상한 점도 SPC삼립의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SPC삼립은 최근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방어를 목적으로 포켓몬빵과 보름달빵 등 주요 베이커리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크보빵 흥행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포켓몬빵 출시 이전 6~7만원선을 기록했던 SPC삼립의 주가는 출시 이후 1개월 만에 8~9만원선으로 최대 28.72% 상승했다. 하지만 포켓몬빵 출시 1년이 채 안된 2022년 11월 SPC삼립의 주가는 다시 6~7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2022년 2월에 출시돼 인기를 끈 포켓몬빵의 판매 호조는 2022년 2분기 실적부터 반영돼 분기 최대 4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크보빵이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가정했을 때 분기 기준 3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주요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가 전망됨에 따라 올해 베이커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점쳐진다"며 "올해 크보빵이 기대만큼의 흥행에 성공한다면 수익성 개선의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